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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 진주] 위즈위드-해외구매 대행시장 점유율 50%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27

수정 2014.11.13 16:03

“창조적 글로벌 유통지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올 4·4분기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해외구매대행업체 위즈위드 김종수 대표이사(사진)의 출사표다. 주간사 선정에 이어 예비심사를 마치고 현재 고강도 실사가 진행중임에도 김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엿보였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고 글로벌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기업 품을 떠나 홀로서기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이 원하는 해외제품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마법의 사이트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위즈위드(WIZWID)가 탄생한 것은 지난 2001년. SK글로벌이 50억원을 투자해 신규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SK디투디라는 인터넷쇼핑몰 사업의 한 축으로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던 위즈위드는 당시 해외구매대행서비스가 생소했던 국내 시장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든든한 모기업의 후광효과도 잠시였다. 2004년 SK글로벌 사태로 위즈위드는 SK그룹으로부터 독립,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된다. 대재벌을 모기업으로 한 온라인쇼핑몰과의 치열한 경쟁에 내동댕이 쳐진 셈이다. SK의 품에 있던 위즈위드 최대의 위기와 시련이 닥친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 대기업의 방패막이가 사라진 위즈위드는 살기위해 뭉쳤다. 일도 더 열심히 했고 새로운 창조적인 사업아이템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회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오히려 직원들의 대동단결을 가져온 기폭제가 됐다”고 술회했다.

그 결과 위즈위드는 SK그룹과 결별한 그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온라인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부상하면서 수많은 쇼핑몰들이 명멸을 거듭했지만 위즈위드는 틈새시장인 해외구매대행 시장을 8년째 파고들며 이 부문 절대강자로 올라선 것이다.

■해외구매대행 시장 최강자

위즈위드의 강점은 유통업계의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해외구매대행을 파고들어 이 분야의 절대강자로 성장했다는데 있다. 추정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이다.

명품 소유에 대한 열망이 높은 국내 패션리더들에 착안, 준명품으로 통하는 ‘매스티지’ 상품의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회원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고 이를 배경으로 화장품과 리빙 등 인접한 사업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갔다. 발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흐름과 과감한 결단력, 추진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매출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회원수의 증가는 위즈위드의 성장을 잘 말해준다. 지난 2003년 74만2000명이던 회원수는 2005년 168만800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229만7000여명에 이르렀다. 올해는 회원수 253만명에 25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5억원 가운데 101억원이 해외쇼핑서비스부문에서 나왔을 만큼 해외구매대행은 위즈위드내 주력사업부문. 위즈위드는 지난해 수입대행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뉴저지에 400만달러를 투자, 물류처리 및 제품소싱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해 올해 2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사업모델 역수출 할 것”

국내 해외구매대행서비스 부문의 독보적 존재로 올라선 위즈위드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시작점은 사업모델의 역수출 전략.

김종수 대표는 위즈위드를 통해 쌓인 사업모델 노하우를 중장기적으로 해외에 역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대행이 아닌 수출대행에 나선다는 것. 일례로 질은 좋은데 인지도가 낮은 동대문 상품을 중국 등 외국의 현지유통채널을 통해 수출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태국의 관심업체들과도 사업모델 역수출을 심도있게 논의중”이라고 귀띔했다.

위즈위드의 성공은 좋은 제품과 높은 기업신뢰도를 바탕으로 까다롭지만 구매력 있는 25∼29세의 여성고객을 사로잡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었다는데 있다.
김종수 대표는 “상장 후 위즈위드는 성실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통해 투자자들을 충성도 높은 주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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