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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젠 터치스크린이다”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45

수정 2014.11.13 16:02

‘터치 스크린폰’이 올 휴대폰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의 프라다폰과 애플의 아이폰에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터치 스크린폰을 공개하면서 휴대폰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휴대폰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현재 3%인 터치스크린 채용 휴대폰 비중이 2012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터치스크린폰은 단순 터치 기능을 넘어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차별화로 승부한다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터치스크린폰이 나옴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별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같은 단순 터치스크린폰으로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울트라스마트 F700’은 기존 터치스크린폰에 구현된 단순 터치 방식을 뛰어 넘어 손가락으로 스크린의 상하 좌우를 밀고 당기며 작업을 할 수 있는 ‘드래그 앤 드롭(Drag&Drop)’ 방식을 채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식은 음악을 듣는 중에 스크린을 좌우로 드래그해 자신이 원하는 부분으로 플레이 시점을 변경할 수 있으며 위아래로 드래그해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통화·종료 등 극히 일부 기능만을 제외하고 터치 스크린을 전면적으로 적용한 LG전자의 프라다폰이 발매되면서 스크린 전체를 터치로 처리할 수 있는 ‘풀 터치 스크린’도 휴대폰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도 폰 방향에 따라 가로세로 화면 자동전환, 멀티 터치, 스크롤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앞으로 터치스크린폰 경쟁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인터넷도 터치스크린이 주도

올해 통신업계의 화두인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터치 스크린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이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울트라 스마트 F700에 대화면 터치스크린과 별도로 슬라이드 속에 쿼티 키패드를 장착했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사용자는 터치스크린만 사용하면 되고 e메일 등 장문 작업시에는 쿼티 키패드로 보다 빨리 문자 등을 입력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의 응답속도가 기존의 물리적인 키패드만큼 빠르게 구현될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점점 장문화되고 있어 터치스크린의 문자입력 속도가 느릴 경우 자칫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98년부터 국내에서만 무려 17종의 터치스크린폰을 출시한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고려한 제품들을 앞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스크린폰의 탄생 배경 중의 하나가 모바일인터넷 환경 최적화이다 보니 지원하는 이동통신 기술이 무엇이냐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F700은 휴대폰 최초로 7.2춇의 다운링크 속도를 지원하는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폰이다. 이는 MP3(4Mb 기준) 음악 파일 한 곡을 4.4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에 비해 아이폰은 2세대(G) 기술인 EDGE(GSM데이터속도 강화 표준)를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프라다폰은 2.5G 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인공지능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인식률을 99%까지 향상시킨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차강희 MC디자인 연구소장은 “휴대폰 스크린의 간소화는 휴대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이용의 편의성을 살리기 위해 액정 크기는 대형화하고 버튼은 단순화하는 미니멀리즘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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