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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박세흠號’ 과제와 전망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53

수정 2014.11.13 16:02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이 낙점되면서 앞으로 박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공은 정부의 주택분야 공공성 강화에 핵심역할을 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한행수 사장이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청와대의 평가가 나온 만큼 ‘박세흠 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박세흠 사장이 해결해야 할 주공의 문제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비축용 임대주택사업과 관련된 건설교통부와의 갈등을 시급히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주공은 최근 비축용 임대주택사업과 관련, 건교부가 중대형 임대주택에 한해 한국토지공사를 참여시키기로 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각을 세웠다.
급기야 지난 13일 건교부의 요구로 주공 이윤재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성균 기획조정실장이 대기발령 조치되는 등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이에 대해 주공 노조는 “명백히 잘못된 인사”라며 “원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건교부와 정면대립해 왔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핸디캡도 극복해야 한다. 낙하산 논란은 사장을 공모할 때부터 줄곧 나온 얘기다. 이와 관련, 주공 노조는 최근 “주공 사장은 전문지식은 물론 윤리경영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며 “부적격자가 사장으로 온다면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박 사장 선임에 대한 노조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위해 전면에 나서 매년 10만가구에 달하는 국민임대주택 공급은 물론 다가구 매입 등 맞춤형 임대주택사업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과제까지 떠안고 있다.

국민임대주택 공급은 1·31대책의 핵심으로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260만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키로 했고 주공 역시 핵심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당장 주공은 공공부문의 수도권 분양물량을 연간 3만5000가구에서 최소 5만가구 수준으로 늘려야 하는데 과연 정부가 제시한 로드맵을 주공이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 때문에 주공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민간건설사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대형 건설사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박세흠 호’가 순항할지 여부는 주공이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를 얼마나 무리 없이 수행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주공과 업계의 평가다.

/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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