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100억대 공연펀드 “갈팡질팡”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54

수정 2014.11.13 16:02

한국 공연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으로 조성되는 100억원대 펀드가 수입산 라이선스 뮤지컬 활성화만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공연 발전을 위해 오는 3월중에 조성되는 100억원대 민·관 합작 펀드가 창작뮤지컬 활성화보단 수익성이 담보되는 라이선스 뮤지컬에만 집중 투자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 것이다.

정부가 공연 투자펀드를 조성하면서 ‘몇 %까지 창작뮤지컬을 지원하라’는 옵션을 걸지 않았기 때문. 펀드는 수익성이 나는 곳에만 집중 투자된다. 결국 수익성이 담보된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 수입과 투자만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공연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은 공연들은 대부분 라이선스 작품들이었다.

관객 동원 1∼5위 작품 중 창작뮤지컬은 10여만명의 관객을 모은 ‘명성황후’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1위에 ‘맘마미아’ 2위 ‘미스사이공’ 3위 ‘지킬앤하이드’ 5위 ‘십계’ 등 해외 라이선스 작품들이 모두 차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때 내달 중으로 조성되는 100억원대 ‘공연예술투자조합’ 펀드는 라이선스 뮤지컬에 집중 투자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보인다.

펀드 조성을 맡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 김지훈 대표는 22일 “펀드는 수익이 우선”이라며 “창작뮤지컬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작품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형 창작뮤지컬과 중소형 창작뮤지컬에 대한 지원도 더욱 차별화돼, 공연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부도율이 높은 영세한 창작뮤지컬에 대한 펀드 지원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2일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윤호진) 주관으로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창작뮤지컬 중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선 영세 공연 제작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다양한 요구들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공연계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형태를 두고서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특히 뮤지컬 전용관 건립 및 배우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 등에 관해선 그 방식과 지원 형태를 두고선 극명한 이견을 보였다.

그렇지만 100억원대 공연 펀드가 뮤지컬 및 공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는 일조할 것이라는 주장도 이날 강조됐다.
100억대 공연펀드가 장기적으론 한국 공연시장엔 이득이라는 것이다.

/rainman@fn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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