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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신약개발만이 살길] 중외제약-신약개발 위해 다국적 R&D ‘매진’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5:23

수정 2014.11.13 16:01


중외제약은 수액(링거)과 신장 투석 관류액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필수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국내 대표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 2001년 퀴놀론계 항생제 신약 ‘큐록신’(성분명 발로플록사신)을 선보인 중외제약은 2005년 로슈그룹 계열의 일본 주카이제약과 대장암 치료제 신약기초물질 ‘CW-231’의 공동연구 개발에 착수하며 국내 신약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해 왔으며 올해는 24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책정해 둔 상태다.

또한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30여 명과 석사급 100명 이상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R&D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일본 주카이제약과 공동설립한 C&C신약연구소,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씨젠디스커버리(CGEN Discovery) 연구소와 상호 유기적 협력관계를 맺고 신약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중외제약 이경하 대표는 “연구개발비를 향후 매출 대비 10%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1조원, 경상이익 1000억원대의 ‘글로벌 헬스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임상 3상 신약 1호 큐록신

중외제약이 지난 2001년 선보인 퀴놀론계 항생제 ‘큐록신’은 10년의 연구 기간과 20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약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ICH(국가별 신약허가 규정을 통일하기 위한 국제회의) 기준에 입각해 임상 3상을 완료한 신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큐록신은 전임상과 임상 1·2상을 진행하는 동안 90% 이상의 높은 치료율과 그람양성균에서부터 그람음성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항균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퀴놀론계 항균제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중추신경계에 대한 독성 및 관절독성, 광(光)독성 등의 부작용을 크게 개선해 안전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 임상 결과 산부인과 영역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요로감염증뿐만 아니라 골반내 감염증과 자궁경관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기도 했다.

큐록신의 3상 임상을 담당했던 서울대 의대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는 “큐록신은 요로감염증에 있어 기존 퀴놀론계 항균제에 비해 유효성은 동등 이상이면서 안전성은 크게 개선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큐록신은 우수한 약효를 인정받아 2002년 2월 대한민국 신약개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장암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개발 박차

중외제약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해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 및 해외 연구기관들과도 공동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01년 유방암 치료제와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물질특허를 주카이제약에 700만달러를 수출했다. 또 2004년에는 항진균제로는 국내 최초로 이트라코나졸의 제조기술 특허를 일본 사와이제약과 마루코사에 이전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세계 두번째로 이미페넴의 전공정 합성에 성공,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2005년에는 로슈그룹 계열 일본 주카이제약과 대장암 치료제 신약기초물질인 ‘CW-231’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 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CW-231은 중외제약이 자체 개발한 대장암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물질.

중외제약은 주카이제약으로부터 CW-231에 대한 수십억원가량의 초기 기술료를 받았으며 향후 임상진행 과정에서 추가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향후 글로벌 임상과 제품화 과정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주카이 측이 부담하며 대신 이 항암물질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성과는 두 회사가 나눠 갖게 된다.

혁신적 글로벌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국내 신약개발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중외제약은 전사 인자 관련 연구를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유방암치료제(ER),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BS)등 관련 신약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액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현재 60종류 130여 품목의 기초수액, 영양수액, 특수수액, 기능성 수액 등 관련제품을 다양하게 생산 중이다.


특히 환경호르몬 검출로 사회문제가 된 PVC 수액 대신 Non-PVC 수액에 대한 앞선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100% Non-PVC 제품만을 생산하며 환경친화 글로벌 헬스케어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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