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LPGA] 이지영,1타차 아쉬운 준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6:01

수정 2014.11.13 16:00



이지영(22·하이마트)의 미국 진출 후 첫 승이 아깝게 무산됐다.

이지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코올리나GC(파72·651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필즈오픈(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에 1타 뒤진 준우승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프라마나수드를 1타차로 압박한 상태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이지영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미숙한 게임 운영이 ‘옥의 티’였다. 11번홀(파4)까지 프라마나수드에게 2타차로 뒤져있던 이지영은 어려운 12번홀(파3)에서 6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이어진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므로써 역시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프라마나수드와의 간격을 1타차로 다시 좁혔다.
‘패착’은 다음 15번홀(파5)에서 발생했다. 이지영이 두번째샷을 그린 프린지에 갖다 놓고 이글 기회를 잡은 반면 프라마나수드는 그린 앞 벙커를 넘겨야 하는 40야드 가량의 어프로치샷을 남겨 놓았다. 그러나 그 절호의 기회에서 이지영의 세번째샷은 터무니 없이 짧았고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므로써 동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보내고 말았다. 이후 16번홀(파3)에서 프라마나수드가 그린 미스의 위기를 파세이브로 연결하면서 경기는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마지막홀(파4)에서 칩인을 노린 과감한 공략이 없었던 것도 이지영으로서는 반드시 ‘복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지영의 모습은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54홀을 치르는 동안 보기는 단 2개에 그치고 버디를 15개나 잡았다. 그만큼 경기 운영 능력과 쇼트 게임 수행능력이 그 만큼 향상되었다는 증거다. 이는 철저한 동계 훈련의 결과다. 이를 토대로 이지영이 올 시즌 ‘코리안 군단’의 돌풍에서 ‘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결코 무리가 아닌듯 하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브라질교포 출신의 신인 안젤라 박(19)은 결정적인 순간에 번번히 퍼트에 발목이 잡혀 1타밖에 줄이지 못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모건 프리셀(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김미현(30·KTF)이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8위(9언더파 207타), 조아람(22)이 공동10위(7언더파 209타)에 랭크되면서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운 ‘독학파’ 골퍼로서 프로 5년차인 프라마나수드는 이번 우승으로 2005년 프랭클린 아메리칸 모기지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두번째 우승을 거두게 됐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 겨울부터 새롭게 영입한 스윙 코치 효과라는 점에서 향후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