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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장 “우량고객 모시기 힘들어요”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6:11

수정 2014.11.13 16:00



‘우량고객들은 지점장과 친하고 싶지 않다?’

최근 은행 기업고객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선 지점장들이 우수고객들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출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굳이 은행 지점장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없는데다 최근 은행의 대출시장이 주택담보에서 중소기업이나 소호업체들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대출을 받아가라는 무언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것도 지점장들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 예로 은행 지점은 우량고객들을 유치, 골프나 등산모임을 만들어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데 이같은 모임에 참석하는 고객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은행의 한 지점장은 “종전에는 우량고객 모임에 멤버로 끼워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현재는 기존 회원조차도 참석을 꺼리거나 아예 탈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초 30명을 넘던 이 지점의 우량고객모임 회원 수는 최근 1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G은행 지점장도 “과거에는 지점장과 친분이 깊어야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우량고객 모임에 적극 참석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지점장이 우량기업에 대출을 받아가 달라는 요청을 할 때가 많아 고객들이 모임 참석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지점들은 우량고객 선정 기준을 내부적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신이 많은 고객을 2순위로 내리고 대출 필요성이 있는 성장유망기업을 최우수 고객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은행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수신보다는 여신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지점별로 성장유망기업을 선정,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며 우수고객으로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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