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살아움직이는 조각” 신세계백화점 퍼포먼스 주목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6:48

수정 2014.11.13 15:59

‘누드 퍼포먼스’로 유명한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신세계백화점을 위해 ‘희한한’ 퍼포먼스를 벌인다.백화점 할인보다도 더 강력한 행사로 수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주목된다.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그랜드 오픈기념으로 1년전부터 ‘VB 60 KOREA’를 준비, 26일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백화점 4∼5층 계단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퍼포먼스 타이틀 ‘VB 60’은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밀라노 브레라 미술아카데미에 재학중이던 1993년에 첫 퍼포먼스 ‘VB 1’을 한 후 60번째 퍼포먼스라는 뜻이다.

바네사 비크로프트는 ‘살아 움직이는 조각’이라는 퍼포먼스답게 ‘몸매가 훌륭한’ 여러명의 모델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신발을 신고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개최 매번 주목을 받고 있다.

누드나 속옷 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비슷한 가발을 쓴 젊은 여성 모델들이 조용한 공간에 열을 지어 등장하는 에로틱하면서도 초현실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2005년 4월 베를린에서 여성 100명이 투명 타이츠만 걸친 상태로 미술관 안에 서거나 무릎을 꿇고 3시간 동안 부동자세를 취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퍼포먼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무너져 가는 모습을 통해 육체의 물리적 고통에 반응하는 인간의 본성을 관찰한다는 개념이다. 또 성적 호기심인 대상인 여체에서 고통앞에 무력한 인간의 본모습으로 변화는 과정과 함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한 작품으로 사진에 담아내는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59회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작가는 99년 아시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일본 퍼포먼스가 가장 실패작이라고 떠올린다고 한다. 모델들이 시간이 지나도 힘들어 하지 않고 꿋꿋하게 참아내 퍼포먼스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 자유분방한 유럽·남미 모델들과는 달리 규율적이고 인내하는 일본사람들의 특징때문이어서인지 육체의 고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의미가 빛을 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신세계백화점 퍼포먼스는 한국 톱모델 28명을 기용하고 현장에서 일반인이나 모델지망생을 대상으로 3명을 뽑을 예정이다. 외국에서와 달리 이번에는 모델들이 옷을 입을 예정이다.
누드색과 붉은색의 옷을 입고 마네킹같은 창백한 모습으로 둥근 원형을 구성 전체적으로 하나의 심볼같은 느낌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명품관으로 거듭나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세계적인 퍼포먼스이면서 예술 문화 기업이 결합된 복합문화 이벤트라는데 의의가 있다.
주관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협찬하고 의상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디자인을 맡았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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