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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구로구청 e방송 지행 김정민씨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9:37

수정 2014.11.13 15:58


가수와 아나운서의 꿈을 접고 구청 인터넷방송 리포터로 활동 중인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구로구청 기획홍보과에서 리포터 겸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김정민씨(42·7급). 김씨는 경북대 신방과 재학시설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 85년 제6회 강변가요제에선 권진원, 박미경 등과 함께 본선 24명 내에 포함됐다.

그가 가요제에 나간 것은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담력 테스트와 같았다. 그렇지만 ‘끼’ 많던 김정민씨는 모든 것을 버리고 결혼을 선택했다. 그리고 임신을 하고 나서 공무원 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만삭 때 공무원 시험을 봤어요. 시험 감독관이 저를 보고 ‘정말 수고하셨다’고 나중에 인사까지 하더라고요. 그리고 첫 애를 낳고 4일 만에 면접을 봤죠.”

15년 전 세무 업무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지난 2004년부터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송을 시작한 ‘구로구청 인터넷방송(www.gbsi.co.kr)’을 꾸려 나가고 있다.

그동안 그는 수시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구청 업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청장과 구민이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을 개설, 민원실의 친절을 높이기 위한 ‘미스터리 샤퍼’ 등을 제안해 실현됐다. 또 구로구 어르신들이 후세에 남기고 싶은 말을 동영상으로 찍어 영구 보존하는 ‘영상 타임캡슐’을 제안해 최근 혁신제안왕을 수상했다.

아울러 구로구청 인터넷방송은 다른 관급 방송과 달리 시민 참여율을 높였다.
대부분 구청 소식만 내보내는 다른 지자체 방송과 차별화해 시민참여 프로그램, 심층취재, 토크, 문화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70% 가까이 채웠다. 가장 인기가 있는 임산부체조 동영상 코너의 경우 개설 이래 무려 17만명이라는 누적 클릭 숫자를 기록했다.


“일흔이 넘으신 한 구민은 ‘나도VJ’라는 코너 등을 통해 직접 인터넷방송을 꾸며주세요. 이런 열정적인 구민들이 명예기자로 활동하도록 올해는 지원계획도 세웠어요. 앞으로 구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방송에 담고 싶습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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