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히트 브랜드 스토리] CJ 맛밤-첨가물 걱정 없는 간식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5 19:46

수정 2014.11.13 15:58


“과연 간식으로 밤이 얼마나 팔릴 것인가.”

CJ가 히트 상품 ‘맛밤’을 출시하던 지난 2004년에 수십 차례 고민했던 화두다.

통밤을 그대로 식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도 2700원으로 다소 비쌌다. 간식거리의 소재로 밤을 선택한 것도 당시로는 생소했다. 또한 출시 시기가 여름철이었다. 불안 요소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제품력만큼은 확신이 있었다.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 화베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밤 중에서도 1등급 제품만을 엄선, 가공해 품질을 높였다. 외관도 짙은 밤색을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CJ는 치밀한 연구와 계획을 통해 밤이 팔릴 만한 곳을 찾아 집중 공략했다. 좋은 품질이지만 생소한 제품, 그리고 비싼 가격을 극복하기 위해 실제 수요층에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

우선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공동마케팅을 펼쳤다.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과 오징어에 비하면 맛밤의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었다. 또한 영화볼 때 먹는 신선한 간식거리로 맛밤은 어울렸다.

CJ홈쇼핑을 통한 맛밤 판매에도 주력했다. 한여름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시켜먹을 수 있는 ‘맛밤’이라는 새로운 간식 아이템을 창출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홈쇼핑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은 맛밤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전국 주요 골프장에서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음료수와 삶은 계란 외에는 특별한 간식이 없는 골프장에서 간단히 허기를 때울 수 있는 맛밤을 접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골프장을 출입하는 상류층 고객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백화점 내에서도 식품코너를 탈피, 다양한 공간에서 진열함으로써 웰빙 이미지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제과점, 와인바, 주류매장 등에도 다양하게 진열을 시도해 구매층의 눈길을 잡았다.

현재 CJ맛밤은 트랜스지방, 첨가물 파동 등으로 과자 같은 간식류의 인기가 주춤해진 것과 대조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J는 맛밤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 가지 형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캐슈넛을 원료로 한 신제품 ‘맛너츠’를 시장에 선보였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비슷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만과 일본에 진출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CJ맛밤 브랜드 매니저인 김태리 부장은 “앞으로 안전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강해짐에 따라 맛밤처럼 ‘원물’ 편의 간식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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