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50세 펑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6 16:58

수정 2014.11.13 15:55


두번째 연장전이 열린 파3 10번홀. 50세의 노장 골퍼 프레드 펑크(미국)의 버디 퍼트 차례. 퍼터를 떠난 볼이 미처 홀에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승리의 펀치 세리머니를 날렸다. 경기 후에는 “나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펑크가 미국 PGA 투어 마야코바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킨타나루의 엘카멜레온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호세 코세레스(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코세레스와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눌렀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시니어 투어에서 우승한 직후 PGA 투어를 제패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시니어 투어와 PGA 투어를 잇따라 제패한 첫번째 선수는 2003년 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B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다.

역대 PGA 투어 대회 최고령 기록은 샘 스니드의 52세10개월8일(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이다. 펑크는 기록집에 역대 다섯번째(50세8개월12일)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부터 시니어 투어로 옮겨가 2승을 올렸지만 틈틈이 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해온 펑크는 “나이든 사람도 여전히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나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덕에 강호들이 대거 빠졌다지만 펑크의 우승은 여러모로 값졌다. 아들 뻘인 PGA 투어 선수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았지만 그는 전날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져 경기 도중 치료를 받는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

2005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른 펑크는 통산 승수도 8승으로 늘렸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코세레스도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집에서 11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형이 나무를 깎아 만들어준 골프채로 돌멩이를 때리면서 골프에 입문했다.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뒤에는 캐디 일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도 떠맡았다.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그는 지난 2002년에는 아르헨티나 최고 스포츠상인 ‘올림피언’을 수상하기도 했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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