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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과열증시 정부개입 없다”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6 17:48

수정 2014.11.13 15:53


베트남 증권 당국이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어떠한 자본통제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 투자가들은 베트남 당국의 증시 보호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증권감독위원회 보반쾅 위원장이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를 진정시키기 위한 어떤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26일 보도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베트남에 진출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정부의 자본통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쾅 위원장은 자본통제 검토를 “단순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저널은 그럼에도 베트남 정부가 급등한 자국 증시에 대한 여러 보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본통제를 골자로 하는 증시진정 방안이 베트남 총리실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가는 최소 1년간 구입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외환거래에 대한 신규 세금 부과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

JP모건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베트남 정부가 증시붕괴시 급속한 해외자본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본통제 방안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증시는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무려 145%나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이미 44%나 더 올랐다. 지난해 초 250선 안팎이던 주가지수는 최근 1100선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증시 개장 초기의 10억달러에서 현재 150억달러를 넘었다. 최근 헤지펀드들도 베트남 주식에 집중 투자하면서 주가급등을 부추겼다.

지난 1월 외국인들의 베트남 주식투자 금액이 시가총액으로 15배나 많은 대만 증시 투자액보다 많았음은 베트남 증시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8%가 넘는 경제성장률과 함께 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의 폭등이 1990년대의 인터넷 버블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GMO 이머징마켓펀드의 아전 디베차는 “베트남 증시는 물량은 별로 많지 않은데 수요가 폭증한 것이 문제”라며 “증시의 거품이 꺼지고 주가가 폭락할 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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