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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개발에 보리·맥주값 급등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6 17:49

수정 2014.11.13 15:53


‘바이오 연료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맥주가격이 오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최근 바이오 연료개발이 확대되면서 농업인들이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를 경작하는 대신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옥수수·콩 등의 재배를 늘리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장 프랑수아 반 복스미어 하이네켄 사장은 지난주 “바이오 연료 개발 확대는 유럽과 미국 농업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현재 맥주 생산비용에서 원료인 보리와 호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맥주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위스키·동물 사료 등으로 쓰이는 보리 가격은 최근 12개월 사이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맥아 제조를 위한 유럽지역에서의 보리의 선물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85%나 오른 t당 320달러였다. 같은 기간 위니펙 상품거래소(WCE)에서 보리 선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정도 오른 t당 155달러에 거래됐다.

이처럼 보리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보리 경작지가 줄어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미국의 지난해 보리 생산량은 1억8000만부셸로 지난 1936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확량이었다. 또 보리 경작지도 295만에이커로 지난 186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농무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보리 경작지가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의 보리생산이 극심한 가뭄으로 3분의 2나 줄었고 지난해 유럽의 폭우로 이 지역의 보리 생산이 질과 양에서 감소한 것도 보리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 요인이다.

전세계 보리 저장량은 지난 2년 동안 3분의 1이나 줄어든데다 공급차질까지 겹쳐 올해도 보리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농무부는 올 8월까지 전세계 보리 수확량이 1억3800만t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 2005년에 비해서는 10%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전 세계 보리의 수요는 지난해보다 2% 많은 1억455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빈 플레이크 미국 농무부 무역거래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의 보리 농지는 점차 옥수수 농지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이는 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80년대에는 보리 수출국이었지만 현재는 수입국으로 변했다”면서 “지난 85년에 1300만에이커였던 보리 농지는 현재 400만에이커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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