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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김정순 국세청 여성전문세무조사팀장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6 18:02

수정 2014.11.13 15:52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국세청 조직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28일 출범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산하 여성전문세무조사팀의 김정순 반장(49)은 새로운 일을 맡게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6명으로 구성된 여성전문 세무조사팀은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미용실 등 여성 특화업종에 대한 세원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전군표 국세청장의 지시에 따라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처음 구성됐다.

지난 77년 강원도 속초세무서를 시작으로 서울청 조사상담과, 양천세무소 징세계 등 28년간 국세 업무를 맡아온 김 반장은 “여성전문 세무조사팀은 평균 연령 30대의 젊은 세무대학 출신들인데다 세무사, 미국공인회계사(AICPA), 조세범전문요원, 국제조사전문요원 등 고급인력으로 구성됐다”면서 “이같은 조직이 앞으로 각 지방청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여성직원이 조사업무를 맡으면 납세자들은 종전보다 국세 업무에 더욱 협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02년 서울청 조사상담과 재직시절을 예로 들며 “국세청 남성직원들이 세무조사를 하고자 납세자를 방문하면 대부분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거부 자세가 뚜렷했다”면서 “그러나 여성직원을 대동하면 자연스럽게 문도 열어주고 조사에도 협조하는 등 세원관련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세청 내 여성인력은 4093명으로 전체인력의 28%에 이른다.
이같은 비율에도 여성직원이 주요 보직을 얻기는 사실상 어려웠던 게 사실. 주요 보직 수장들이 이른바 ‘성과’를 의식해 여성직원을 일부러 배제시켰던 것도 이같은 결과를 낳은 한 이유로 꼽힌다. 김 반장은 “그동안 조사 등 핵심업무에서 여성직원은 대부분 업무지원에 머물렀다”면서 “그러나 국세청이 핵심업무를 여성에게 맡겨 여성인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청 ‘여성 감사관 1호’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김 반장은 “조사업무 특성상 납세자와 다소 껄끄러운 관계도 일어나겠지만 부드러움과 강함을 섞어가며 법과 원칙에 따라 국세업무를 실천해 나가겠다”며 말을 맺었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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