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IT株 약세에 ‘2월랠리 주춤’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17:48

수정 2014.11.13 15:46


2월 들어 한달 가까이 쉼없는 상승행진을 벌였던 주식시장이 모처럼 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받았다.

1월 말 1360선에서 1470선까지 가파르게 110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12일에 이어 2번째다. 그렇지만 2월 중순 이후로 지수의 상승탄력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2월상승세를 홀로 이끈 금융주의 선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추가 상승해 1500, 2000선을 돌파하려면 부진의 늪에 빠진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선전이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렇지만 현 시점이 IT주에 대한 매수 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와 비관론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히려 비관론에 가깝다. 긍정론을 주장하는 이유가 대부분 기대나 가능성에 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IT 주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27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907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최근 5일연속 팔자 행진이다. 지난 주중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반등을 틈타 다시 보유지분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IT주의 대장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 외국인이 16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한달 만에 6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최근 외국인이 반등을 틈타 보유 비중을 줄이면서 주가는 다시 58만원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IT주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거의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다.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이익비율(PER)이 선진국의 57.5%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가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투자자들은 섣불리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 저점으로 매수시기라고 하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2∼3년간 회복이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등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외국인매도세 둔화, 실적 하향 마무리

긍정론자들은 외국인 매도세 정점 통과, 실적 하향 조정과 엔화 약세 마무리 등 때문에 4∼5월께를 보고 IT업종을 저점매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IT업종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IT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기록했다”면서 “IT업종에 대한 실적 하향 조정의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IT 실적 하향 마무리는 외국인이 IT업종을 매수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외국인의 IT 매매동향이 IT업종 실적조정에 약간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이 지남에 따라 IT실적 하향 조정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증시가 2차 리레이팅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히 제한적 상승 수준에 머물지는 IT업종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엔·달러가 120엔 안팎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지만 분위기가 호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좋기 때문에 엔저현상이 계속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 상황이 IT업종에 호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업황 회복 오래 걸릴 수도”

반면 IT업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IT업종이 회복된다는 얘기는 수년 전부터 있어왔다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 공급 과잉으로 제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저점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IT주는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주가 약세가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도주 부각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의 장기 부진 때문에 공격적인 지수 전망을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60만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이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도 그 예”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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