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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샘표식품 경영권분쟁 발생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17:49

수정 2014.11.13 15:46


우리투자증권이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와 샘표식품 대주주간에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만든 사모펀드가 투자대상 회사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샘표식품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실질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M&A2팀 남동규 팀장은 “그동안 샘표식품의 주총을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이를 거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 팀장은 “샘표식품에서 주주명부 열람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고만 밝혀 시간상 가처분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요 주주로서 이사회 경영 참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마르스 1호’는 28일 열릴 샘표식품 정기주총에서 사내외이사 1명씩을 파견하겠다는 주주제안을 회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측은 “주주명부 공개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증권 PEF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면서 “마르스 1호측의 이사 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겠지만 이에 대한 찬반은 이사회나 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 제기로 샘표식품과 우리투자증권 PEF의 주주총회 표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타결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샘표식품측은 주총 전에 원만한 합의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일단 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사 선임 요청문제가 거론되겠지만 현 경영진은 주요주주인 우리투자증권 PEF와 분쟁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르스 1호’는 지난해 9월 샘표식품 지분 24.1%를 구주주로부터 매입, 현재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대주주(28.24%)에 이은 2대 주주다. 현재 샘표식품 대주주 지분율과 4.1%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아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을 경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샘표식품 주가는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760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보다 1.88% 하락한 2만3550원으로 마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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