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김승연회장 ‘믿음경영’ 日 주목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17:58

수정 2014.11.13 15:46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신의(信義) 경영’이 일본 재계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일본의 경영전문 잡지인 ‘재계(財界)’지 3월14일자 표지 인물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을 소개한 일본 잡지는 일반적으로 표지인물 인터뷰 기사의 경우 4페이지 정도를 할애하지만 이례적으로 8페이지 분량을 게재했다.

이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에 대한 일본 재계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은 인터뷰에서 그룹 경영 26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일화로 지난 83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을 인수할 당시의 비화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한양화학의 인수를 위해 다우케미컬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진전이 없자 가로 30㎝, 세로 2m의 한지에 먹 글씨로 “본인은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명예를 욕되게 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쓴 두루마리 편지를 보냈고 이를 계기로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된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소개했다.

또한, 김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어떤 업종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실시할 계획이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영자 중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과 마루베니사의 히야마 사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마루베니의 히야마 사장의 경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고급호텔 3개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때 한화와 마루베니가 프라자호텔을 조인트로 건설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지는 1953년 미키 요노스케가 창간한 잡지로 격주로 연간 24회 발행되며 역사가 54년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 잡지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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