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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금융공학루키 장봉규 금감원 조사역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18:06

수정 2014.11.13 15:46


“현실과 결코 괴리되지 않는 인간냄새가 나는 금융공학도가 되고 싶다.”

금융감독원 복합금융감독실 장봉규 조사역(33·이학박사)은 최근 재무경제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로 꼽히는 ‘Journal of Finance’에 논문을 게재, 금융시장에 대한 학계의 주요 이론에 반기를 든 금융공학계의 ‘슈퍼 루키’다.

그는 논문(유동성 프리미엄과 거래 비용)에서 “금융거래에 참여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이 개인이나 기관투자가의 최적 투자와 소비 행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비용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지난 20년 간의 학계 정설을 뒤집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뛰어난 발상을 하고 진행한 연구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장 조사역은 “논문에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을 하기 위해 도입한 ‘변동모델’은 기존의 계량 경제학에서 이미 일반화돼 있는 툴”이며 “나는 그저 다수가 당연하다고 믿는 가설에 대해 뒤짚어가며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 조사역은 금감원의 전문인력 채용 방침에 따라 지난해 6월 입사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93학번인 그는 서울대 대학원 수학과 석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그는 “오랫동안 상아탑 안에서 기초과학인 수학에 몰두하다 보니 시시때때로 현실과 괴리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며 “수학과 가장 밀접한 경제학에 응용을 통해 좀더 수학과 친해질 수 있었으며 이를 직접 현업에서 이론을 접목시키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게 입사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과 경제학에서는 어느 정도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지만 감독업무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기와 다름없다”며 “끊임없이 금융시장을 경험하고 공부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감독업무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zne

/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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