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사흘째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 뒷받침과 함께 국내 수급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편중된 해외투자에서 벗어나 선진국 시장, 동유럽, 남미 등으로 다양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또 국내 증시에 유입되던 자금이 해외투자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중에 떠도는 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도 시급하다.
■해외투자 올인 지양해야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해외 주식투자로만 쏠림현상이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익률을 좇아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최근 자금이 국내 증시로부터 급격히 이탈하는 것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달들어 나타나고 있는 ‘국내주식 외면, 해외주식 몰빵’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국내 증시는 수급부담으로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돈이 수익률을 찾아 국내에서 해외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2월에 국내 주식형에는 돈이 안들어오고 해외주식으로만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투자를 하더라도 투자국 중 하나로 국내 증시를 고려해야지 국내 증시의 철저한 외면은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를 포함해 해외 여러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 주식 외면, 해외주식 올인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산된 포트폴리오 필요
해외투자가 중국, 인도, 베트남에 편중돼 있는 점도 큰 문제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해외투자 대상으로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계속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투자처 다양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편중돼 있는 신흥시장의 기본적인 특성은 ‘고수익 고위험’이라며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외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투자국 중 하나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특정 국가에 집중하다보면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국가간 포트폴리오 분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상품이나 투자처를 개발하지 않고 선발 자산운용사가 개척해 놓은 투자처에 무임승차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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