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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양용은 이번엔 유럽투어 질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20:46

수정 2014.11.13 15:45


지난주 '별들의 서바이벌 전쟁'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던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가 이번주 다시 한번 강호들과 맞붙는다. 한국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김경태(22)도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무대는 오는 1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7179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조니워커클래식. 이 대회는 총상금 125만유로에 우승 상금 31만유로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 1, 2위를 다투는 빅 이벤트다.

역대 우승자에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포함해 프레드 커플스, 닉 팔도(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이 있다.

올해도 출전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랭킹 4위 스콧과 6위 엘스 그리고 레티프 구센, 2006년 시즌 유럽투어 최우수선수인 폴 케이시(잉글랜드), 유럽 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세계 랭킹 '톱 20' 가운데 5명이 포함됐다.

그렇지만 주최측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뿐 아니라 양용은에 대한 특별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우즈와 구센을 꺾고 우승한 양용은은 1등석 왕복 항공권에 숙소도 최고급 리조트형 빌라를 제공받았다.
여기에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초청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용은은 "여기 오니까 타이거를 꺾은 선수라고 다들 관심을 준다"고 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대회 성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 2라운드에서 엘스와 맞붙게 되는 양용은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니까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용용은은 또 "두 달 이상 스트로크 대회를 안 치렀다. 더구나 새 클럽의 피팅을 한국에서 하느라 오늘에야 처음 써봤다. 볼도 테일러메이드의 TP레드라는 신제품으로 바꿨다"면서 "큰 기대보다는 새로운 클럽과 볼에 대한 적응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용은은 "주눅들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특유의 뚝심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 2승을 얻은 게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경태에게 이 대회는 프로 데뷔전이다. 이번 출전은 '아시아 골프를 이끌어갈 유망주'라며 주최측이 특별 초청장을 보내줘 성사됐다.

그동안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한 김경태는 이번 데뷔전을 대비해 샷을 가다듬는 한편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김경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데뷔전을 갖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니 지켜봐달라"며 자심감을 보였다.


지난해 매경오픈을 제패한 석종율(39·캘러웨이)과 오태근(30) 그리고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만(27) 등도 출전한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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