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어디서 돈 굴리나” 금융권 DTI 고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5:05

수정 2014.11.13 15:42

시중은행이 다음달 2일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DTI 기준을 만들고도 자산운용처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몰리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데다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등 대출창구가 봉쇄됨으로써 시중 유동성 →예금→대출→생산(가계 소비)으로 이어지는 자금운용의 선순환 고리마져 끊겨버려 경영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직접 마케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금융권은 신용대출 범위와 한도 확대, 소호, 중기대출,전세자금 대출등 자금수요 확보와 수익모델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인해 대출수요가 실종된 가운데 금융권이 자금수요를 찾지 못해 골몰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우 6억원 미만의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DTI가 다음달 2일부터 서울과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됨에 따라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월간 2조원에서 4조5000억원까지 신규 증가하던 주담보 대출이 올들어 마이너스 내지 제로 상태이다. 최근에는 3000억원 증가로 둔화되는등 대출시장이 멈춰서버렸다.은행 수신잔액 540조원 기준으로 할때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이자만도 연간 1조8000억원에 달해 향후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사정이 이쯤되다 보니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덩달아 하락세로 내리막길이다.

대출 금리와 연동돼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국민, 우리, 신한 등 3대 시중은행은 이번 주 주담보 대출금리를 지난주에 비해 0.01%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난해 10월 23일이후 4개월만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대출이나 자산운용처가 막혀버린 상황이 2∼3개월 지속되면 대출규모도 평균 40%가량이 줄어들어 이 만큼의 금융 자금이 낮잠을 자게 돼 자금의 선순환 구조 파괴,국가 경제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은행의 건전성이나 수익성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은행의 가치나 신용등급도 떨어져 국제시장에서의 조달금리도 올라갈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다음달 시행하는 신 DTI 기준 적용에 대비, 여신 수익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8%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착안, 1.2∼1.5%수준까지 용인하는 개인 신용 프로그램 개발(CSS)에 들어갔다.
지난 97년이후 만들어진 신용대출에 대한 평점 기준(80점)이 OECD등 선진국가보다 높다는 분석에 70점으로 낮추는 한편 금리변화의 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양질의 대출 제공을 통해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출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이어 은행에 제출하는 전세자금 반환청구서의 경우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대출이 가능한 전세대출 시스템과 상품 개발에도 돌입했고 소호대출이나 중기대출도 다양한 상품 개발 중이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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