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경상수지 赤字속 BSI도 뒷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7:12

수정 2014.11.13 15:42



지난달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해외여행에 따른 외화 유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경상수지는 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 최고치인 11월의 42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47억달러나 감소했다. 게다가 2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지난달과 같은 80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우려된다.

경상수지 적자 추세의 가장 큰 요인은 수출 증가세의 둔화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의 경우 수출은 281억2000만달러로 전달 보다 6억5000만달러가 줄었고 수입은 27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흑자 규모가 전달보다 7억4000만달러 줄어든 1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환율과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든 요인은 여행수지 적자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자규모가 너무 큰 게 문제다. 지난달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4억7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여름 해외여행 성수기였던 8월의 13억9000만달러보다 8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해외여행 수지 적자 추세가 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골프 등 국내관광상품 개발은 한계에 이른 상황이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 계속 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라 경제를 지탱해야 할 기업들이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86에서 11월 83, 112월 82, 올해 1월 80 등으로 계속 하강 곡선을 그려 왔다.
적절한 시기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와 여당이 연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만 몰두하지 말고 적기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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