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노대통령 “마지막 ‘탈당 대통령’ 되길”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7:14

수정 2014.11.13 15:41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 탈당했다.또 임기말 당을 떠나는 마지막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탈당의 변도 남겼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을 열린우리당 중앙당에 탈당계를 내면서 함께 전달한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당을 떠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슴아픈 일일 뿐만 아니라 한국정치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임기말 대통령의 네번째 탈당과 관련 책임정치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전제한 뒤 “저는 임기를 끝낸 뒤에도 당적을 유지하는 전직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의 역량부족으로 한국 정치구조와 풍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너무 섭섭해 탈당이라는 말대신 굳이 당적정리라는 말을 써봤다”며 무거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의 한계”라면서 “야당으로서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선거전략상 유리하게 되어 있으니 자연 대통령은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된다.
그러나 대통령은 차기 후보가 아니니 맞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사면초가인 현상황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여당 또한 대통령을 방어하는 것보다 차별화해 거리를 두는 것이 유리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당적은 정리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우리가 애초에 가졌던 국민통합과 새로운 정치라는 창당정신이 온전히 지켜지기를 바라고, 열린우리당이 멀리 내다보고 나라의 역사를 열어가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저는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으며 임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흔들림없는 국정운영 의지를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기각 직후인 2004년 5월20일 우리당에 입당한 노 대통령은 이날 2년9개월여만에 여당 당적을 정리하고, 무당적으로 마지막 임기 1년을 보내게 됐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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