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환율 800원대에도 수익내는 경쟁력 확보” 윤종용 부회장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7:17

수정 2014.11.13 15:41


“바람개비가 바람이 불지 않아 멈추면 달려가서 돌리는 창조적 경영을 하겠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창조적 경영을 통해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바람개비론’에 빚대어 밝혔다.

윤 부회장은 “바람이 불지않아 바람개비가 돌지 않을 때에는 앞으로 달려가면 돌게 된다”며 “이런 창조적 사고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부회장의 바람개비론은 올해도 대내외 경영 여건이 악화하더라도(바람이 멈추어도)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면(앞으로 달리면)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다시 바람개비는 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부회장은 날로 악화되는 환율하락에 대한 방안으로 ‘환율 800원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원가경쟁력’을 제시했다.

그는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 매년 불리해지는 경영 여건과 중국의 추격, 일본 등 선진국의 견제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하락 문제에 대비해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환율 800원에도 흔들리지 않는 특단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 외환위기 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핵심 분야에서는 신성장 엔진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평판TV 분야는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프린터와 시스템 고밀도집적회로(LSI)도 프리미엄 제품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윤 부회장은 “생활가전과 오디오비디오(AV) 제품의 경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64조원, 순이익 목표는 작년과 같은 수준인 7조9000억원, 투자 목표액은 10조원 수준으로 잡았다”며 “창조적 리더십 강화와 초일류 조직 문화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면서 주주중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사상 첫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무역수지는 345억달러로 국가 전체수지 167억달러를 달성했다”며 “부가가치 창출은 18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 기록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사외 이사로 2명(이갑현, 요란맘)을 선임했고 사내 이사로 이학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이사 보수한도를 종전 6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