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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장기투자땐 일단 보유하라”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7:48

수정 2014.11.13 15:41



중국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증시가 정부의 유동성 억제정책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나가던 중국 펀드의 수익률마저 주춤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8일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12%로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완화되겠지만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닌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중국펀드 수익률 왜 이러나

제로인에 따르면 역내 중국펀드 설정액은 2월27일 기준 총 3조9478억원(주식형 일반, 주식형 FOF형)이다.
또한 역외펀드 중 중국과 중화권 펀드의 국내 판매 순자산액도 1월 말 기준 각각 4조6107억원(비중 34.01%), 4747억원(3.50%)에 달한다.

그러나 전체 지역별 비중에 역내 중국 주식형 일반펀드가 차지하는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38.24%에서 2월27일 31.33%로 낮아졌다.

대박을 좇아 ‘막차’를 탄 투자자들은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중국펀드는 올해 들어 수익률이 0.13%에 그쳤다. 1주일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도 -1.12%, 1.77%로 부진하다.

국제주식 일반형(143개)와 국제주식 펀드오브펀드(FOF)형(111개) 펀드의 연초 이후 유형평균 1.28%, 3.05%에 비해서도 떨어지고 있다.

펀드별로는 1년 수익률이 상위권에 있는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I’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 1ClassA’의 수익률도 올해 들어 각각 -0.15%, -0.94%로 부진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 서울 잠실WMC 지점 관계자는 “‘괜찮냐(?)는 문의가 잦아졌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추가 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지점 창구에도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묻는 고객들이 다소 늘었지만 환매 분위기는 없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중국 펀드 기다려도 될까(?)

중국 정부의 유동성 억제 정책이 펀드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혼란스럽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 계획이라면 보유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중국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때 비중확대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과열에 대한 거품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유럽이나 일본 등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선진시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매력적인 시장이고 추세가 변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이익을 많이 낸 투자자라면 일부 환매를, 새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매니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온 중국증시를 감안하면 적절한 조정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중국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한 것은 없지만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진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한국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중국의 유동성 억제정책은 과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타난 의도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중국의 상장추세가 변한 것은 없지만 유럽, 일본 등 밸류에이션이 매력인 선진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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