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요타 美에 대규모 조립공장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9:45

수정 2014.11.13 15:40


시가총액 기준으로 30조엔을 달성한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미국에 신규 조립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지난달 28일 도요타가 미국 미시시피주 투펠로시에 13억달러를 들여 연간 생산능력 15만대 규모의 대형 자동차 조립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도요타는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 총 8개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가동해 이 지역 생산능력을 연간 220만대로 늘리게 된다.

도요타는 현재 조지타운(켄터키주), 샌안토니오(텍사스), 프리몬트(캘리포니아) 등 미국 각 주에서 골고루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새로 건설되는 공장은 2009년 완공되며 신형 하이랜더 스포츠 유틸리티 모델이 생산된다. 이 공장은 총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원래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내 신규 공장 입지 선정을 마치기로 했으나 미국 경기의 하락과 함께 11월 총선 때문에 입지 선정을 늦췄다.

도요타가 북미지역에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것은 일본에서 수입한 차의 북미지역 내 판매 비중을 줄여 통상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일본에서 수입된 차다.

도요타는 미시시피주 공장이 가동되면 수입 자동차의 북미 판매율이 35%로 낮아져 통상마찰의 소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요타는 또 현지화 전략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기업광고에서 북미지역 내 투자로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자동차의 판매량은 일본에서 생산된 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총 254만대로 전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도요타는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미 시가총액에서 도요타는 자동차 업계 1위인 GM의 13배에 달한다.


도요타의 적극적인 투자는 GM이나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판매 대수 부진을 이유로 대폭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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