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당당하고 힘있는 중앙회 만들것”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8 19:48

수정 2014.11.13 15:40



300만 중소기업과 유관단체 등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새 수장인 김기문 회장을 맞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23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초 김용구 현 회장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기문 로만손 대표(시계공업조합 이사장)가 2차 투표를 거쳐 67%의 지지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2일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가는 신임 김 회장은 50대 초반으로 역대 중앙회장 연령대와 비교하면 소장파에 해당한다. 김 회장의 당선은 지난해 중앙회 문호를 지방조합 및 사업조합, 중소기업유관단체 등으로 대폭 개방한데 따른 조직 확대에 걸맞은 패기있고 좀 더 젊은 지도력을 원하는 중소기업인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시계업체 로만손을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해 500억원대 매출과 글로벌 브랜드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키운 도전적이고 합리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선거 전 후보자 연설회에서 김 회장은 "당당하고 힘있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뒤 "조직을 기업형으로 개편하고 모든 사업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회장은 "중앙회를 지연, 학연 등 연고가 아닌 능력 위주의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능력이 없으면 그 조직은 경쟁력이 잃는다"고 중앙회를 좀 더 젊고 합리적으로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단체수의계약제도의 부활 추진에 대해 그는 "운영상 문제점은 있었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만들어진 상당히 좋은 제도로 전면폐지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며 "문제점을 보완해 대체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도 부활 공약은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회장에 대한 지지표로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앙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김 회장을 지지했던 조합 관계자는 "선거 참모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으고 발로 뛴 결과도 있지만 한편으론 김용구 전 회장이 재임시 제대로 성사시킨 사업이 없은데다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전면폐지된 탓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정책 차원에서 폐지된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어떤 형태든 복원을 강행할 경우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진행과정 또한 주목된다.


또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회장이 추진해 온 우즈베키스탄 유전개발, 중소기업 월드센터 건립 등 기존 사업들은 중앙회 득실을 따져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중소기업전담은행 전환, 장수 승계기업의 재산세 면제 등 재정이 수반되는 공약사업들은 원칙대로 밀고 가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한편, 김 회장은 조합 신구세력간 화합, 새로 편입된 지방조합, 사업조합의 전국조직화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jinulee@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