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암젠 주가 곳곳 ‘암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04 16:46

수정 2014.11.13 15:32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회사인 ‘암젠(Amgen)’이 특정 제품에 집중된 매출구조와 이 제품의 안정성 문제 제기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다. 게다가 경쟁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암젠’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5년 말을 기준으로 암젠의 매출액은 1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암젠의 최대 히트 상품인 빈혈증 치료제 ‘아라네스프(Aranesp)’는 지난 한 해만도 41억달러어치가 판매됐다. 마찬가지로 ‘에포젠(Epogen)’도 25억달러어치가 팔렸다.

빈혈증 치료제인 두 상품의 매출액이 66억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제품의 안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젠사는 지난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아라네스프와 관련해 비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아라네스프는 임상시험 결과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5월10일 빈혈증치료제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암젠사의 비공식조사 사실이 발표된 후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집중 매도하면서 주가가 61달러 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초만 해도 암젠의 주가는 74달러 선을 호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위스 제약업체 ‘로쉬’도 빈혈증치료제 ‘세라(CERA)’를 올해 안에 FDA 승인을 받아 시판할 예정이다.

UBS의 마겟 셰누다 애널리스트는 “FDA의 조사결과가 암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암젠이 시판 중인 빈혈 치료제가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조프리 포제스는 암젠의 올해 예상 매출이 안정성 문제로 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제스는 이어 2009∼2013년 암젠사 매출액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가 겹친 암젠사가 빈혈증치료제 안전성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