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롱 알유 스테잉, 홧츠 유어 퍼포즈 오브 비지팅 히어.”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입국심사원이 질문을 하면, ‘여기가 외국이야, 한국이야’ 하는 착각과 함께 마치 해외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서울 잠실동에 사는 직장인 K씨는 지난주말 모처럼 아이 둘과 함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영어마을을 찾았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영어실력을 아이들에게 한껏 뽐낼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내심 컸다. K씨는 그동안 매일같이 바쁜 직장생활속에서도 출·퇴근 때 영어 테이프를 들으며 실력을 갈고 닦아 왔기 때문이다.
이곳은 입장부터가 다르다.
이렇게 마을로 들어가면 영국의 아름다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주말 가족·연인 등과 함께 새로운 체험문화 공간, 영어마을로 떠나보자.
■유럽풍 거리에서 쇼핑 즐기기
영어마을 파주캠프에 들어서면, 유럽풍의 마켓이 늘어 서 있는 거리가 보인다. 이 곳은 마을의 상업구역으로 이탈리아 식당을 비롯해 중국식당, 패스트 푸드점, 커피숍 등이 있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또 북스토어, 편의점 같은 가게도 잘 갖춰져 있어 이용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 상점들에는 2명 이상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는데, 주문과 계산 모두 영어로 해야 한다. 식당에서 메뉴를 영어로 주문하고, 유럽풍의 거리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해외 여행중인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영국의 펍(Pub)을 그대로 재연시킨 영국식 선술집, 더블 데커(Double Decker)에서는 맥주를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색다른 맥주 맛과 함께 야외에서 바비큐와 맥주를 즐기는 시장 거리의 외국인 모습은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곳은 연인과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떠나기에 적합하며, 모든 상업시설은 오후 6시부터 무료로도 입장할 수 있다.(밤 10시까지 이용가능)
■가족과 함께 즐기는 체험
영어마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일일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다문화(多文化) 게임을 비롯해 다문화 댄스 수업, 가족이 함께 만드는 다문화 요리, 유니세프 T셔츠 만들기 등 이문화(異文化)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로봇만들기, 힙합 잉글리쉬 등 총 24의 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고, 참가는 인터넷을 통해 예매나 당일 신청으로 참가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경찰서, 병원, 은행, 여행사 등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하는 롤 플레이 그라운드도 무료로 체험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과 스케줄은 경기영어마을 홈페이지(www.english-village.gg.kr)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뮤지컬 공연도 영어로 관람
콘서트 홀에서 영어로 펼쳐지는 어린이 뮤지컬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신나는 음악과 재미있는 스토리는 공연의 예술성 뿐만 아니라 영어학습까지 접할 수 있어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관람객과 하나가 돼 펼쳐지는 매직쇼는 어른·아이 구분없이 신기한 마술의 세계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좋은 초봄 주말. 겨우내 지루하고 답답했던 사무실과 집을 벗어나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영어를 구사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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