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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PB 고객잡기’ 총력전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권에 ‘프라이빗뱅킹(PB) 대전(大戰)’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주 수입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는 등 수익창출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돈이 되는 부자고객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PB 주력 은행들은 올해 신규 PB센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사내외에서 PB 정예요원을 스카우트하는 등 PB 부문의 영토확장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12개의 신규 PB센터를 연내 오픈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가운데 2개 점포는 중소기업 오너 등 자산 30억원 이상을 소유한 알짜 고객만을 전담하게 된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 테헤란로 주변이 그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경우 PB고객 분류 시 자산 10억원이 최고 수준이었다”며 “국민은행은 그 기준을 30억원으로 높여 잡아 ‘부자 중의 부자’만을 상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기존 PB브랜드인 골드앤와이즈의 상위 개념인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정 고객층을 파고드는 밀착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성·의사·법조인 등을 목표로 삼아 백화점, 병원, 법조단지에 PB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에 여성PB센터를 설립한다.

이 센터는 백화점의 영업일수와 똑같이 운영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상담업무를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에 여성 PB센터를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도 PB센터를 개설한다. 특히 이 센터의 상담요원은 은행직원이 아닌 변호사 출신을 고용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정규장 우리은행 PB사업단장은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사는 의사가 변호사는 변호사가 상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효과가 검증되면 의사나 교수 등도 스카우트해 PB영업에 투입하는 것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부동산, 해외이주 및 유학상담, 세무 등 약 20명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PB센터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틈새시장인 지방도시를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께 대전 부산 대구 등에 PB센터 2∼3곳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PB의 원조’로 통하는 하나은행은 기존 PB센터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PB스쿨을 졸업한 10명을 센터에 추가로 투입한다. 아울러 전국 14개에 달하는 골드클럽 PB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공간과 상담공간을 분리하는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별도의 상담공간이 마련되면 부자고객들이 좀더 편안하고 심도 있게 상담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전 PB지점을 ‘갤러리 뱅킹’으로 바꾸기로 했다. 14개 PB센터에 유명 미술작가의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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