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동부한농-동부일렉 합병 ‘진통’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동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 합병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한농은 동부일렉트로닉스 흡수합병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농부한농 채권자들은 신용도 하락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농부한농측에 합병 이의 제기를 위한 채권자 집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부한농 신용등급은 BBB인 상태로 BB인 동부일렉트로닉스와 합병이 완료될 경우 BBB-나 BB+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부일렉트로닉스의 차입금 규모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규모를 동부한농의 자산과 수익력으로 흡수가 힘겨울 것으로 보여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부한농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동부한농 채권 보유자는 채권 금리가 올라가게 돼 시가평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게 된다.

동부한농 채권보유 기관 관계자는 “동부한농이 신용도 하락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 이상 채권자 집회를 열어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한농은 채권 보유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채권자들과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병 발표 이후 양사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것도 합병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합병 계획서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의 매수청구권 신청이 들어오면 합병을 무효화할 수 있는데 현 주가는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동부한농 주주총회 이전까지 매수청구권 이상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대규모 매수청구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동부한농은 주가관리 차원에서 자사주 100만주 취득을 결정하고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매수청구권 가격(1만8836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주말 농부한농 주가는 1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부한농 관계자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지만 대규모 매수청구권 신청이 들어오면 합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의 경우는 동부한농에 비해 대규모 매수청구권 신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더욱 높다. 지난 주말 동부일렉트로닉스 주가는 1860원으로 매수청구권 가격인 1957원에 턱없이 낮은 데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관리 계획까지 없는 상태다.

/[email protected] 안만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