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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주말 송도·교하 신도시“당첨땐 로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11 17:55

수정 2014.11.13 15:04


“누가 안하겠어요. 당첨만 되면 로또인데.”

인천 송도신도시에 분양하는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청약을 하루 앞둔 11일 7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청약 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연수구 송도 모델하우스 한편에는 이틀 전부터 청약예정자들이 몰려들어 800여명이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이라 전매제한·거주자제한 조건 등이 없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1군 분양평형(16∼27평형)은 전용면적 15평 이하로 난방이 허용돼 입주자가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그러나 몇몇 수요자들은 “로또나 다름 없다”고 말해 투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 중구 필동에 사는 신철호씨(49·가명)는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계약 후 한달 안에 팔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해서 가족끼리 돌아가며 줄을 서기로 했다”면서 “주변 오피스텔보다 200만∼300만원정도 싸기 때문에 당첨만 되면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교육 때문에 청약대열에 합류한 ‘맹모삼천지교형’ 청약자도 눈에 띈다. 인근에 송도 국제학교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송도 국제학교는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학교지만 국내인도 30%가량 교육에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수용 가능한 예상 인원은 3000명 정도.

경기도 수원 정자동에 살고 있는 전명관씨(53·가명)는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애를 생각해서 강남에 가고 싶지만 전세나 매매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곳에 청약키로 했다”면서 “아들이 여기 전입해 국제학교에서 고교과정을 배운다면 영어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도신도시 인근 Y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오피스텔이 많지 않은데다 송도국제학교 등 ‘신학군 붐’이 벌써부터 일어 현재 평당 매매가가 800만∼1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면서 “이번 상품은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보장돼 그동안 문의가 많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텐트부대’에 돌아갈 행운의 숫자는 몇 안된다.
공급가구수가 123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건설측은 청약접수일인 12일 오후 4시30분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후 명부를 함에 봉인해 연수구의 한 경찰서에 특별 보관할 방침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공급가구수가 123가구에 불과한데 청약과열현상이 불보듯 뻔해 추첨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소비자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전요원을 대거 확충하고 경찰서에 보관한 청약자 명부함은 15일 당첨자 발표시 현장에서 추첨 개봉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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