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 뉴리더] 김구영 한방 프랜차이즈 ‘병인한의원’ 대표원장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진행 중이지만 만일 한의원 시장이 개방돼 외국 유명 의대및 병원들이 국내에 진출, 한방을 포함한 국내외 교수를 영입하면 한의원은 쉽게 붕괴될 것입니다. 병인한의원의 가맹사업화는 바로 한의(韓醫)를 보호,육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가맹사업에 돌입한 병인한의원의 김구영 대표원장(50)은 한의원도 글로벌시대에 대응해 브랜드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병인한의원은 한의사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프랜차이즈사업. 그러나 한의사 자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가맹점을 주지 않는다.

김원장이 주창하는 ‘병인론(病因論)’을 연구하는 병인학회의 회원에 한해 허용된다. 병인론은 김원장이 20여년간 연구를 거쳐 정립한 ‘동의보감’의 현대적 진료및 처방에 대한 이론. 병인학회는 김원장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6개월 과정으로 실시하는 병인론 강의를 이수한 한의사들로 이뤄진 단체. 회원 수만 1000여명에 이른다.

병인한의원 관계자는 “병인론 강의를 듣고 동의보감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기에 매년 한의사 50명이 수강한다”고 말했다.

“일반 한의학이나 양의학은 병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지만, 병인론은 말 그대로 병의 원인을 찾아내 진료하자는 것입니다.”

병인론을 소개하면서 김원장은 현대인에게 급증하는 스트레스성 질환 치료에 한방이 장점을 갖고 있어 병인론의 유효성은 매우 크다고 부연설명했다.

병인론과 김원장에 대한 명성은 해외에도 알려져 있다. 병인한의원 관계자는 “해외 유명 한의사들이 김원장을 만날 때는 깍듯이 무릎을 꿇을 정도로 예우를 한다”고 귀뜸했다. 지난 9일 기자가 서울 서초점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 LA의 교포 한의사가 미국내 가맹점 개설을 부탁하기 위해 김원장을 만나고 있었다.

병인한의원은 지난해 가맹사업 시작과 동시에 가맹점 20개를 계약해 주목받았다. 현재 전국에 14곳을 운영 중이다.

가맹사업 실무 책임자인 장기원 이사는 “일반적으로 한의원 상호가 바뀌는 것은 곧 원장이 바뀌는 것으로 인식되기에 기존 상호를 쓰던 회원들이 ‘병인한의원’으로 새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려 외식가맹사업처럼 사업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병인한의원은 기존 한의원을 가맹점으로 개설할 경우, 창업비용은 간판, 실내 부착물 설치에 드는 돈에다 가맹비 1000만원, 로열티 비용인 연회비 1200만원 등을 합쳐 약 3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신규 한의원의 창업비용은 30∼40평 기준 1억 5000만원(점포비용 제외) 정도이다.

김원장은 “우리 가맹사업은 일반 프랜차이즈와 성격이 다르다. 기본 경비는 받지만 1차 목표는 한의원 발전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리산,덕유산 등지에서 계약재배된 유기농 약재를 본사가 생산자와 개별 가맹점을 연결해 대량 직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동의보감 전통 처방에 따른 탕기,물,탕전 방법으로 탕약을 제조해 진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매년 가을에 가맹점 원장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간호사에 대한 고객친절 서비스 교육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가맹점 운영 원칙과 관련, 김원장은 “한방은 전통적으로 계승된 처방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병인론에 입각한 원칙대로 따라올 것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예약 가맹점 중 자기식 처방을 고집하던 한 곳을 본원에서 강제로 폐점시킨 바 있다.

김원장은 “대도시의 구 단위로, 소도시별 1개 단위로 가맹점을 여는 것을 감안할 때 최대 150개 가맹점이 확보될 것”이라며 “병인한의원을 각 지역에서 ‘1등 한의원’으로, 더 나아가 병인론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한의학의 표준으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병인한의원은 오는 6월까지 20개점, 연말까지 25개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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