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더 프라우’ 인터넷 청약 ‘혼란’
12일 과열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청약 현장에서 사업주체인 코오롱건설 측이 이날 청약을 받다 오전 11시 30분께 돌연 "지나친 과열로 현장 청약접수를 중단하고 인터넷 청약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해 청약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격분한 청약 대기자들은 "3일 밤을 세워가며 줄을 섰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인터넷 청약으로 돌리는게 말이 되느냐"며 주변 기물을 파괴하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오피스텔은 인터넷 청약에 관한 근거규정이 없어 불가하며 은행창구를 통해 접수를 받는 게 타당하다"고 밝혀 업체측의 준비부실과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청약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하루 동안만 현장접수키로 한 것은 업체 측의 책임이 크다"며 업체 측의 '준비소홀'을 지적하고 있다.
■"3일간 날밤 새며 기다렸는데 무슨 소리" 불만 폭발
이날 하루만 청약접수를 진행하는 모델하우스 현장에는 123가구 분양에 무려 1만명이 훨씬 넘는 청약자들이 몰려 대혼잡을 빚었다. 접수를 받던 코오롱건설 측은 오전 11시 30분께 갑자기 접수현장을 폐쇄한 후 오후 1시께 기자간담회를 자청, "인터넷 청약으로 전환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분양담당인 권준성 상무는 "청약과열 현상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바람에 예상보다 청약인파가 더 많이 몰려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겨났다"면서 "대기자들이 많아 현장접수가 어려운 만큼 인터넷 청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권상무 발표 후 혼란스럽던 접수 현장은 난동 상황으로 돌변했다.
특히 코오롱건설 측은 발표직후 현장을 정리하고 안내하기는커녕 일용직 근로자들과 관계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려 청약자들의 원성을 샀다.
청약대기자였던 현희철씨(58·가명·경기도 파주시 적성면)는 "모델하우스 화장실도 못 쓰게 해 간이 화장실을 사용해 가며 3일 동안 기다렸다"면서 "고생하며 기다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이제 와서 인터넷 청약으로 바꾼다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의정부 장암동에서 온 신재철씨(50·가명)는 "청약자가 몰릴 줄 알고도 현장접수를 고집하다 이제 와서 청약방식을 바꾼 것은 고도의 상술 아니냐"며 "코오롱건설은 그 바람에 홍보효과만 누리게 됐다. 애초에 인터넷 청약을 업체에 권고하지 않은 건설교통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짜 번호표까지 거래,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이번 청약현장은 떴다방 업체들 출현에 '가짜 순번표'까지 거래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기줄이 길어지자 중개업자들이 순번과 인증도장을 찍은 번호표를 만들어 3000여명에게 나눠줬고 이 번호표는 이날 오전까지 30만∼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최창익씨(43·가명)는 "나중에 가짜인 걸 알았지만 그래도 이 번호표 때문에 질서가 유지됐다"면서 "번호표 받은 사람만이라도 현장접수를 인정해 주고 인터넷으로 청약을 받든지 하라"고 요구했다.
■건교부,"인터넷 청약은 불가"
이와 관련, "인터넷으로 청약을 받겠다"는 코오롱 건설 측의 발표와는 달리 건교부는 이날 오후 늦게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인터넷 청약에 대한 근거규정이 없어 인터넷 청약이 불가하므로 은행 창구를 통해 청약을 받는 게 타당하다"고 밝혀 어떤 형식으로 추가 접수할지는 1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성환 서제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