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업계 공제조합 ‘신이 내린 직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14 17:42

수정 2014.11.13 14:48



최근 ‘신이 내린 직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신이 내린 직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은 건설·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도 합리적 보수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임원급(이사∼이사장) 연봉이 1억7622만∼2억702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3만8000여 전문건설업체의 공사 보증과 융자업무를 맡아 수행하는 곳이다.

직급으로는 김일중 이사장이 2억702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김동수 감사 2억212만원, 권경수 전무이사 2억212만원 등이다.

이사는 1억7622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판공비는 별도로 받는다.

또 1급(부장·지점장)은 1억36만원, 2급(팀장) 8214만원, 3급(과장) 6614만원, 4급(대리) 5236만원, 5급(사원) 3413만원, 6급(사원) 2685만원 등이다.

학자금은 직원 자녀 1인당 대학생은 연 700만원, 중학생 연 25만원, 고등학교 연 180만원, 유치원생 연 120만원이다. 이외에도 피복비, 휴가비, 각종 인센티브 등은 별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각종 복지혜택 등까지 포함하면 직급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연 500만∼1000만원 더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최근 총회에서 임금을 4.9% 인상키로 했고 노조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올해 연봉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공제조합 역시 고임금을 받고 있다.
일반건설업체 융자·보증업무를 처리하는 건설공제조합은 이사장이 2억8000만원, 감사 2억2443만원, 전무이사 2억1720만원, 이사 1억8091만원의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1급 1억345만원 △2급 8515만원 △3급 7097만원 △4급 5534만원 △5급 3923만원 등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는데 조합원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공제조합이 이런 현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일반 금융기관과는 달리 금융감독원이 아닌 건설교통부 감독만 받는 구조적인 모순점과 업계 현실을 무시한 고임금 구조 체계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