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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쌍용車 노조 ‘정반대 길’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나란히 파업에 돌입했던 현대차와 쌍용차 노조가 올해 정반대의 엇갈린 행보를 하고 있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으로 각각 11만5000대, 1만700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5000억원, 3000억여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새해벽두부터 파업을 벌인데 이어 14일 지부장 투표에서 강성노조가 출현, 순탄치 않은 노사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는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해 윈윈관계를 구축하는 등 갈등관계에서 화합 분위기로 급선회했다.

■현대차, 강성 노조 출현 ‘대립’

지난 14일 실시된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 선거는 강성으로 알려진 이상욱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현대차 노조 내 ‘강성파’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출신으로 2001년 9대와 2004년 11대 두 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구조조정 대응강화 및 고용안정 △노동자 전문병원 설립 △월급제 실현 △상여금 800%(현재 700%) △정년 연장(현재 58세) 등 회사측이 쉽게 수용할 수 없는 공약들을 내세워 향후 노사관계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의 과거 행태와 이 당선자의 개인적인 성향 등을 종합해 볼 때 ‘투쟁지향적인 노동운동’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당선자도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단호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외쳐왔다.

이 지부장은 당선 후 △해외 공장과 국내 공장의 물량조정 문제 해결 △2009년 시행될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한 골격 마련을 노사 현안 최우선으로 꼽았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신임 지부장이 선거 과정에 내건 공약들이 회사측이 수용하기에는 무리한 것이 많아 앞으로도 노사관계가 그리 나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당선자의 임기가 9개월로 짧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소모적 협상이나 무리한 장기파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상부조직인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투쟁을 위한 투쟁은 자제하고 실리 위주의 노동운동을 펼치겠다는 방침도 영향을 미쳐 극력한 투쟁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이를 의식한듯 “노조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사회의 서민이나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펴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노사 화합 물꼬 터

지난해 옥쇄 파업으로 들끓었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손을 맞잡았다.

쌍용자동차 노사와 평택시는 14일 평택공장에서 노사정 간담회를 갖고 노사상생을 통한 회사발전을 공동 모색키로 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뜻을 모았다.

회사 창립 이래 노사화합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사정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최형탁 사장과 정일권 노조위원장 외에 장하이타오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평택시에서는 송명호 시장이 참석했다.

노사정 간담회는 노사 화합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는 쌍용차 노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평택시의 노력이 구체화된 것으로 참석자들은 △기업과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 △노사 상생의 윈-윈 관계 구축 △지역경제 성장 등에 뜻을 같이 했다.

쌍용차의 이 같은 변신은 지난해 파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쌍용차는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노조가 파업으로 맞선 결과 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구조조정 철회로 고용을 보장받는 대신 노조가 임금 및 제수당 동결에 합의하고 일부 복지사항을 2년간 동결하는 등의 아픔을 분담한 이후 달라졌다.

9월 노사협의를 통해 공장라인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라인재배치에 합의했으며 12월에는 노동조합 집행부와 상하이자동차그룹 천홍 총재와의 면담, ‘노사경영발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노사 양측이 회사발전에 공동노력키로 했다.

결과는 지난해 273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였다. 지난해 구조조정-파업-임금동결-흑자전환을 거치면서 노사 화합의 토대가 싹튼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에 따라 사측은 고용안정과 신규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실행하고 노조는 시장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품질 및 글로벌 경쟁력을 달성해 상호 윈윈하는 새로운 노사 화합의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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