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CeBIT 2007]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인터뷰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노버(독일)=김기석기자】미국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앞둔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와이브로의 글로벌화에 대해 자심감을 피력했었다.

그는 통신 종주국인 미국이 삼성 기술력을 인정한 만큼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하는 국가가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와이브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여차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위기의식도 내비쳤다.

다음은 최 사장과의 일문일답.

―미국 와이브로 시장에 진출하게 됐는데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와이브로 사업은.

▲12월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 삼성시스템이 미국 본토 심장부에 깔리는 것이다. 지난달 스페인 3GSM 회의 때 스프린트 베리웨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축하해줬다. 미국 심장부 진출이 와이브로 세계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는 와이브로 단말기도 공급할 것이다. 와이브로는 (기존 이동통신 기술방식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단말보다 듀얼모드가 중심이 될 것이다.

―와이브로에 대한 판단은.

▲와이브로 사업이 제대로 시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다. 나도 노트북에 시험 사용 중인데 속도가 빠르다. 망을 다 깔고나면 그때부터 제대로 봐야한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가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이다.

―4세대(G) 포럼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1년에 두 차례 경기 수원과 제주에서 각각 하는데 국내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원 4G포럼은 이미 했다. 올해도 제주에서 할 것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난해 중국 정부의 IT 수요 가운데 25%를 중국 로컬업체가 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 IT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 두렵다. 또 우리 기술인력이 중국으로 많이 나가고 있어 걱정된다. 국내업체가 어려우면 거기에 있던 엔지니어가 빠져나간다. 과거 오디오산업도 그랬는데 걱정이다.

―중국이 TDS-CDMA를 먼저하고 3G로 넘어갈 듯하던데.

▲그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TDS-CDMA를 승인하면 우선 이에 주력할 것이다. 3G표준은 그 다음 문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한 준비사항은.

▲삼성이 베이징올림픽 무선부문 공식 파트너를 맡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이다.

―소리바다와의 협력관계에 대한 생각은.

▲이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니 그 정도 수준에서 봐달라. (뮤직폰 음악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모색했던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중 어느 곳에 집중할 것인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등 모든 게 다 중요하다. 유럽지역 법인장, 주재원들과 회의를 했는데 당초 4·4분기 시장점유율 하락을 우려했으나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간만 지켜봐달라.

―LG전자가 무리한 기술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LG 중국총괄 우남균 사장과 일할 때 좋았다. 삼성 덕에 우리가 간다고 하는데 나도 LG 덕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 2개사가 있는데 잘 되어야 한다. 밖에서 경쟁할 필요없다.

― 해외생산기지에 대한 계획은.

▲현재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 생산기지가 있다. 현재의 생산기지 수준이면 충분하다. 필요하면 늘릴 수 있다. 생산량은 1년에 30% 정도는 언제든지 늘릴 수 있다.

― DM총괄과의 협력관계는.

▲박종우 사장과 협력이 잘 되고 있다. 도와줄 게 많다. 우리가 장점이 많다. 노키아도 과거 TV, PC했다. 우리는 그런것들을 다 갖고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내가 또 그쪽(DM)을 이해하니 잘 될 것이다.

― 수원으로 정보통신총괄이 이전하는가.

▲경영 스피드를 위한 차원에서다. 지난 98년 9월 1일자로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은 후 한 달 만에 영업부서를 수원으로 이전했다. 이제는 인원이 700명이나 돼 당장 내려가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통신수단이 아무리 발달해도 서로 모여 회의하고 그래야 한다. 거리를 좁히는 것도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5∼6년 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위기론을 언급했는데.

▲비단 삼성만의 얘기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위기상황을 의미한 것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면서 구조개혁을 했다. 이 회장도 이런 답답한 상황을 말한 것이다. 기업은 항상 위기의식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게 일본 도요타의 문화다. 와이브로 시장도 마찬가지다. 게으르면 바로 추월당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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