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리치&리치] 펀드의 블루오션 빠져 봅시다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식이나 채권 말고 내 취향에 맞는 펀드 어디 없을까?’

국내 펀드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아직 수익률이나 운용 등 질적인 내용은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종류 등 양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펀드가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불과 몇년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주식이나 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로봇펀드를 비롯해 광물펀드, 한우펀드, 명품펀드 등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훌륭한 재테크의 일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라 ‘드는’ 재미가 있다

현재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펀드로는 럭셔리펀드가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투신운용이 관련상품을 내놓으며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우리CS운용과 기은SG자산운용도 잇따라 출시했다. 구찌나 프라다, 로레알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는 사모가 아닌, 공모 형태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등장한 헬스케어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헬스기업이나 바이오테크 주식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푸르덴셜운용과 한국투신운용, 피델리티운용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사모형태지만 아트펀드도 관심이 높다. 미술품을 매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 배분하는 이 펀드는 현재 굿모닝신한증권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각각 75억원과 100억원 규모도 선보였다.

이밖에도 세계의 각종 SOC(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비롯해 기존 론(loan) 형식이 아닌 개발특별자산으로 이익금을 분배받는 ‘아시아 부동산펀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옥수수·설탕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실물자산펀드, 여가생활의 증가에 따라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 등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펀드 속속 등장

기존 출시된 이색펀드 뿐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가 적용된 펀드들이 속속 등장 채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올 연말께 미래성장동력인 로봇산업에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로봇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규모는 1000억원. 조만간 펀드 모델이 확정되면 오는 12월쯤 로봇펀드 제1호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 유전펀드에 이어 해외 광물자원개발에 자금을 투자하는 광물펀드도 오는 6월 선보인다.

한우 송아지를 구입해 키운 뒤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한우펀드도 출시 준비중에 있으며, 가맹점주에게 점포 임대뒤 임대료를 받는 외식프랜차이즈펀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업체에 투자하는 음식물쓰레기펀드, 와인을 샀다가 일정 기간 뒤 팔아 수익를 내는 와인펀드, 연예스타를 키우는 스타펀드 등도 속속 투자자들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펀드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취향이나 스타일, 선호분야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색펀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 전 꼼꼼한 확인 필수

최근 거론되고 있는 펀드들을 보면 모두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사용하는 물건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즉, 한우펀드만 해도 우시장에 한우가 없는데 한우파는 식당이 많다는 점과 진짜 한우 브랜드 육성으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럭셔리펀드 역시 마찬가지로, 갈수록 명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식펀드 역시 여가시간의 증가로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고객들이 프랜차이즈 식당 등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서 생겨났으며, 와인펀드는 최근 와인을 주제로 한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이 높은 관심을 끌자 와인 소비가 증가하는 등 와인 붐을 예상하고 생겨난 펀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스타펀드나 엔터테인먼트펀드 등 향후 유행할 것 같거나 소비가 증가할 것 같은 대상이나 물건 등을 예상해 펀드를 만드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색펀드들은 일반적으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규모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으며 이는 꾸준한 유동성 유입이 지탱해주는 수익률 측면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증권 신제요 연구원은 “일반 펀드와 다를 게 없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특이한 이름으로 현혹하는 경우도 간혹 있고 테마의 특성상 투자대상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일반 펀드와 유사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자산배분시 핵심펀드로 구성하기보다는 수익을 위한 주변펀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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