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DMB社 ‘오늘은 적’
'한 이불' 속에서 지내던 이동통신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통사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내세워 DMB의 TV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DMB 업체는 디지털방송으로 이통사의 내비게이션 시장을 넘보고 있다.
그동안 위성·지상파 DMB폰으로 '화려한 동거'를 해오던 양측은 올해부터 수익과 고객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적수가 된 셈이다.
■'손안의 TV' DMB
이동통신이 3세대(3G)로 발전되면서 '손안의 TV' 시장을 넘보는 적수로 돌변했다. HSDPA 휴대폰을 이용하면 최고 14.4�g(초당 1.8�k 전송) 속도로 동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KTF는 '쇼'(SHOW)에서 KBS·MBC·SBS 등 지상파 TV방송을 실시간 전송한다. 지상파 DMB의 최대 무기인 '지상파TV 재전송'을 무색케 한다. 또 KTF는 위성TV '스카이라이프' 채널 34여개를 제공, 위성DMB를 위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동영상 서비스(EV-DO)인 '준'(June)에서 지상파TV 재전송을 비롯, YTN 등 인기케이블TV를 방송하고 있다.
SK텔레콤도 KTF처럼 EV-DO 동영상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해 HSDPA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값싼 HSDPA 휴대폰 가격도 DMB를 괴롭히는 요소다. 지상파·위성 DMB폰은 출고가가 40만∼60만원 정도로 비싸다. 그러나 HSDPA폰은 글로벌 표준이라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해 30만원대 이하의 저가 모델이 쏟아질 전망이다.
요금도 이통사에 따라 월 최대 2만8000∼3만원만 내면 TV를 포함한 데이터 통화료가 무제한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위성 DMB 기본상품은 1만1000원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HSDPA폰으로 TV를 시청할 때 채널 이동 등을 DMB폰처럼 간편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곧 3G가 DMB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DMB업체 관계자는 "DMB는 추가 네트워크 투자가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빠른 길 찾는 내비게이션
한편 위성·지상파 DMB 업체들은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이통사를 공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드라이브', KTF는 'K웨이즈'로 휴대폰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한 길안내'가 이통사만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위성·지상파DMB의 교통정보방송(TPEG) 기능을 장착한 내비게이션도 똑같은 기능을 한다.
이통사 폰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5000∼1만8000원을 내야 한다. 지상파 DMB TPEG 서비스는 무료다. 위성DMB 업체인 TU미디어가 출시한 TPEG는 행사기간인 오는 4월말까지 가입하면 평생 월 7000원으로 위성DMB방송까지 제공된다.
DMB업계 한 관계자는 "DMB TPEG는 이통사가 독주하는 내비게이션과 본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측 관계자는 "폰 내비게이션은 초기 수신 시간이 월등히 짧으며 요금제가 다양하고 고객 불만 사항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맞섰다.
/[email protected] 허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