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얼음·도자기’그림 뜨거운 찬사…현대미술제서 매진

■아이스캡슐 속에 ‘자연·인간’상생이미지 담아
“기분이 좋죠. 실은 집에서 춤을 췄어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제 아트페어에서 만난 ‘얼음 그림’의 박성민씨(40)는 한편으론 어리둥절하면서도 좋은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난 13∼18일 800여점이 출품된 1부 전시에서 전시를 오픈하자마자 작품에 빨간 딱지가 다 붙었다. 출품한 8점이 모두 다 팔린 것.
그가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박영덕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부터다.
얼음덩어리 속에 식물을 넣고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은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 극사실화풍 인기 속에 박씨의 작품은 컬렉터들을 자극했고 이번 전시에 고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번 작품으론 대형 전통 도자기 그릇에 담긴 아이스캡슐 시리즈를 선봬 컬렉터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아이스캡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로 무엇이 적절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이스캡슐의 주제는 생명보호라는 따뜻한 감성에서 출발하지만 시각적으로 차갑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러한 성질과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찾아낸 것이 도자기입니다,”
도자기의 매끄럽고 정돈된 미감은 얼음의 외형적인 이미지와 닮아있지만 도자기는 이미 불의 미학으로 완성된 차가움과 뜨거움의 결정체로서의 완성체이기 때문에 차가움을 보완하는 주요 매개체로 보았다고 한다.
결국 도자기가 갖는 단아하고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작품의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고 편하게 전달해주는데 성공했다.
아이스캡슐 시리즈를 하게 된 것은 점점 사라져가는 자연의 생명성을 보존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였다.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성과 생명성을 찾아 상생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얼음속의 식물과 과일은 메모리칩의 역할을 하지요.”
작품은 지극히 매끄럽고 깔끔하게 처리돼 회화적인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바싹 다가서서 보다가 깜짝 놀란다. 진짜 손으로 그린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전혀 기계적이거나 인위적인 기법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손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은 세필에 미세한 용량의 유화물감을 반복해 칠하면서 완성해간다.
보통 30∼50호를 기준으로 한 점 완성하는데 하루 10시간씩 4∼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꼬박 하루 10시간 동안 작업을 합니다. 멈출 수가 없어요. 붓으로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게 되면 거친 흔적이 남게 돼 중단할 수가 없어요.”
홍익대 서양화과·대학원을 졸업했고 200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부터 운용중인 100억원대 스타 아트펀드 작가에 편입됐다. 작품값은 30호 400만원, 100호 1000만원이다.
/[email protected] 박현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