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SK·LPL 햇살…현대차 안개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어닝쇼크 기업, 명예회복하나.’

1·4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오면서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초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기업들 대부분이 지수향방을 가늠하는 대형주라는 점에서 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향후 지수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 ‘안개 속’

현대자동차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는가 하면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주가상승을 견인할 원동력 존재 여부. 전문가 사이에 평가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JP모건은 ‘주가 촉매가 부족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출하량이 늘고 환율도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부진에 해외시장의 잠재력 또한 제한적이라는 것.

하지만 생산라인 조정과 업황개선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실적 우려감이 상존해 있지만 빠른 속도로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기초체력상 올해 주 관심사인 생산라인 조정 문제가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며 “울산 5공장 프리미엄 세단(코드명 BH) 라인 전환 결정과 울산공장 라비타 수출생산라인 터키 이전, 충남 아산 NF 쏘나타 라인 울산 이전 및 아산공장 그랜저 전용 라인 전환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4분기 영업실적 부진 우려와 임단협을 앞두고 주가흐름이 소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월 이후 업황 개선과 판매확대 전략 전개, 생산조정 문제 해결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필립스LCD, ‘회복세’

디스플레이 대표주 LG필립스LCD는 어닝쇼크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2만6000원대까지 내려 앉았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하며 6개월여 만에 3만5000원선을 회복했다.

최근 LG필립스LCD의 강세 배경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개선 기대감 때문. 저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외 증권사의 투자의견·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패널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패널 공급 부족 역시 LG필립스LCD의 주가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예상보다 높은 패널가격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올 1·4분기 에비타(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이익) 마진율이 18.1%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를 3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연구원은 “현재 LG필립스LCD의 7.5세대 라인은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는 2·4분기 안으로 19∼22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과 32인치 TV 패널 생산능력을 이 라인에 추가할 것”이라며 “향후 42인치 TV 패널 생산능력은 더욱 축소되면서 42인치 TV 패널은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SK는 어닝서프라이즈에 필적할 만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제마진과 유화마진 호황으로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흥국증권은 실적 개선과 함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SK인천정유 상장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관종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가 발생했던 SK의 실적이 올 1·4분기에는 영업익 4227억원대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298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

백 연구원은 “SK인천정유의 기업공개는 SK 보유 지분의 매각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SK가 보유지분의 30%를 주당 7000원에 매각한다면 매각대금은 7414억원, 매각이익은 2119억원에 달하게 되는데 실제 기업공개 가격은 7000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 SK는 더 많은 매각이익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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