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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힘을 키워라]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03 16:47

수정 2014.11.13 13:45



“교육산업은 미래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사진)은 우리나라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그동안 자원도 기술도 부족했던 작은 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교육시장이 국가 경쟁력을 이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성장은 모두 손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98년부터 ‘손사탐(사회탐구)’으로 이름을 날리던 최고 인기강사였다. 그러던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하면서 인기강사들의 강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래사회에는 교육이 점차 온라인 상으로 옮겨지는 ‘e러닝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지난해 메가스터디는 국내 온라인 교육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에 돌파하며 e러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활짝 열었다.

지난달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폐단에 어부지리로 대박을 맞은 기업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질타가 메가스터디로 몰려든 것이다.

손 사장은 사회의 이중적인 잣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건 폭발적인 수요 덕이었다. 공교육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부분을 메가스터디에서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자식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손 사장은 교육서비스를 특화시킨다면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사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70년대, 80년대 중공업과 반도체가 이만큼 국가를 이끄는 사업이 될 거라 예상을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교육 서비스도 미래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인들은 메가스터디의 사업모델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구체적인 사업제휴가 들어오기도 했다. 손 사장은 언젠가 메가스터디의 브랜드와 사업모델을 해외로 수출할 생각이다. 강의나 수업내용은 철저히 현지화하는 전략을 짜야겠지만 사업모델, 마케팅 등 모든 방식은 메가스터디에서 가져갈 계획이다.

그는 이제 수천명의 학생을 고객으로 가진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의 대표지만 아직도 모든 학생을 자식처럼 아끼는 따뜻한 스승이다.

손 사장은 여전히 1주일에 8시간은 강단에 선다. ‘취미’라고 할 만큼 그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또 1주일에 한번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기숙학원을 방문,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상담을 하며 하룻밤을 지낸다.

수능 때가 되면 새벽부터 고사장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응원한다. 지난 88년 교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2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았던 일이다.
지난해에는 메가스터디 전 임직원이 오전 3시에 집합, 팀을 나눠 20개 고사장 앞을 지키기도 했다. 손 사장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정문 앞을 초조하게 지키기도 하고 특히 걱정이 되는 학생은 점심시간에 담까지 넘어 들어가 직접 안심시켜주기도 한다.


그는 “양질의 강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험생들이 실전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안심시켜주고 응원하는 것도 스승의 몫”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