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분야 간판 대기업들이 ‘얼굴’격인 대외 홍보조직에 대한 ‘성형수술’을 단행하고 있다.
10일 현재 대외 홍보조직에 변화를 시도한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LG필립스LCD, 동부일렉 등.
이들 대기업들은 대외 홍보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 재편, 인력 축소나 재배치, 사옥 이동 등 온갖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국내외 기업환경 속에서 대외 언론과 정부, 소비자 등을 상대하는 홍보업무가 날로 중요해지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한 것. 일부 대기업의 경우 실적 악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홍보조직의 축소나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있다.
홍보조직 정비에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인사를 통해 사실상 ‘홍보조직 쇄신’작업을 단행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5월1일자로 전사홍보팀 내 언론홍보그룹에 차장급 직원 1명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 전사홍보팀은 직원들의 업무조정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홍보조직이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옮겨갈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전사홍보뿐 아니라 총괄(사업부)별 독립 홍보조직도 전사홍보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홍보실은 본사 경기 수원 이전과 맞물려 조직을 축소 재편할 계획이다. 이외에 총괄들도 전사홍보팀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의 전자계열사 홍보팀은 일제히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집결해 ‘홍보타운’을 형성하는 형국이다.
삼성SDI는 이달 중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가 수원으로 이전하지만 홍보팀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상반기 중 홍보조직을 비롯한 서울사무소 인력들이 삼성타운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테크윈 홍보팀도 인근 ‘삼성타운’ 입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계열사의 ‘연쇄 강남 입성’은 홍보조직을 한데 묶어 홍보업무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며 “삼성타운에 하나의 ‘홍보타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인력의 40%가량을 줄이는 인력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인 LG전자도 전사 홍보조직부터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LG전자는 종전 홍보팀 내 기획·공헌과 사내홍보, 광고·전시 등 3개 부서를 없앴다. 3개 부서 인력은 언론홍보와 마케팅 등 부서로 분산 배치했다.
LG전자 언론홍보 부서 내 일부 인력도 마케팅 등 현업부서로 이동 배치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직원 간 업무조정도 단행했다.
지난 9일부터 인력구조조정을 위해 명예퇴직을 받기 시작한 LG필립스LCD도 홍보조직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부일렉이 동부한농에 흡수합병돼 오는 5월1일 출범하는 동부하이텍도 종전 2개의 홍보조직을 하나로 통합·운영될 예정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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