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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세상’ 에버랜드 ‘몽키밸리’ 오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12 19:05

수정 2014.11.13 13:20



아이가 다가가면 침팬지가 다가와 유리에 코를 비빈다. 쇠창살을 두른 다른 동물원에선 사람이 다가가면 원숭이들이 달아나기 바쁘지만 경기 용인 에버랜드가 12일 개장한 '프랜들리 몽키밸리'의 원숭이들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반가움을 표시한다.

프랜들리 몽키밸리는 오랑우탄, 침팬지 등 유인원류와 원류 13종 145마리의 원숭이 친구들이 사는 마을이다. 3000여평에 조성된 이 원숭이 마을은 인간의 행동과 가장 흡사한 원숭이들이 가진 습성을 고려해 서식지를 꾸미고 관람객들이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원숭이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게 특징이다.

'침팬지 버블'은 침팬지 서식지 바닥에서 돌출한 지름 1m의 투명 반구다.

밑으로 들어가 침팬지를 구경하고 있으면 침팬지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든다. 사람이 침팬지를 구경하는지, 아니면 침팬지가 사람을 구경하는지 헷갈릴 정도다. 사람 구경에 신이 난 침팬지는 유리를 두드리기도 한다.

오랑우탄 가족은 높은 곳에 오르길 좋아한다. 그들을 위해 설치된 21m 높이의 전용 타워에서 오랑우탄 가족은 천천히 털을 고른다.

몽키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숭이는 뭐라뭐라 해도 '화가 침팬지'다. '루디(수컷·98년생)' 라는 이름의 이 화가 침팬지는 가로·세로 1m 크기의 캔버스에 붓과 물감으로 매일 두번씩 관람객들 앞에서 그림을 그린다. 초등학생 수준의 그림은 아니지만 서너살 짜리 수준의 그림 실력을 자랑한다.

몽키밸리에는 화가 침팬지만 있는 게 아니다. 사육사와 닭싸움을 하는 원숭이가 있는가 하면, 블록쌓기 놀이를 하는 원숭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TV여행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일본 원숭이의 노천 목욕 장면은 압권이다. 일본 원숭이들은 섭씨 40도의 뜨거운 물로 채워진 '몽키 스파'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긴다. 마치 명상을 하듯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은 끝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동물원이나 놀이공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인 원숭이. 침팬지나 몸집이 큰 고릴라에서부터 오랑우탄, 흰손긴팔원숭이, 긴꼬리원숭이, 안경원숭이, 여우원숭이, 올빼미원숭이,곧잘 사람의 흉내를 잘내며, 사람의 비위까지 맞추는 마모셋 원숭이까지 다양하다. 봄의 전령 꽃향기를 맡으며 나들이하기에 좋은 이 계절, 원숭이가 사람을 닮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원숭이를 닮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에버랜드의 몽키밸리로 찾아가보자.

■원숭이 나라로 떠나는 탐험여행, 프렌들리 몽키벨리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가 '동물원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계획아래 '프렌들리 몽키밸리(Friendly Monkey Valley:이하 몽키밸리)'를 지난 12일 오픈했다. 국내 최초로 오랑우탄, 침팬지 등 유인원(類人猿)류와 원숭이들이 모여사는 테마 공간이다. 동물들의 생태와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리치먼트'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에버랜드측은 '어떻게 하면 동물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그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몽키밸리는 동물원내 물개공연장과 애니멀 원더 스테이지 사이에 조성했는데, 13종 145마리의 유인원과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몽키밸리'에는 우선 원숭이들을 가두는 쇠창살이 없다. 대신에 투명한 통유리를 설치해 관람객들은 아무런 방해물 없이 원숭이들의 습성을 그대로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알락꼬리 원숭이, 흰 손 긴팔 원숭이 등 야외에 전시된 동물들은 약 3m 거리 앞에 위치하고 있지만, 일본원숭이는 통유리를 통해 관람하기 때문에 바로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원숭이들은 호수나 연못, 나무, 화단, 바위 등 자연 조형물이 설치된 곳에 살고 있어, 그야말로 원숭이들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오랑우탄의 생태환경을 고려해 산비탈을 만들었고, 흰 손 긴팔 원숭이를 위해 인공 호수와 섬사이에 100m에 이르는 로프를 걸어 줄타기를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20㎝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도 관람할 수 있게 튀어나온 투명한 유리 '침팬지 버블'과 오랑우탄이 21m의 높이에서 로프를 타고 건너는 '스카이워크' 등이 눈길을 끈다. 1200평 크기의 실내 전시장에는 침팬지, 마모셋, 맨드릴, 망또 원숭이, 긴팔 원숭이 등이 살고 있고, 바깥 전시장에는 오랑우탄, 일본 원숭이, 다람쥐 원숭이, 알락꼬리 원숭이 등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몽키밸리는 하늘길에서 부터 시작된다. 가장 높은 곳인 하늘길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오랑우탄, 침팬지 등의 동물을 관람하기에 좋다. 이곳에는 재롱둥이 '다람쥐 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으며, 하늘길에서는 오랑우탄들이 21m 고공 타워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묘기를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온 관람객들은 '몽키밸리'의 정문 입구로 이동하게 된다. 하늘길에서 보았던 오랑우탄을 타워 밑에서 올려 보며 관찰한 다음에 안으로 들어서면 밖에서 관람했던 오랑우탄, 침팬지 등을 또 다른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서 오랑우탄, 침팬지와 묘한 스킨십을 경험한다.

원숭이들을 관찰하는데 싫증이 났다면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몽키댄스'를 배우거나 따라해 볼 수도 있다. 원숭이들의 동작으로 구성된 '몽키댄스'를 사육사와 동물 캐릭터와 함께 배우는 것으로, 유인원의 언어를 접해보고 원숭이들의 동작을 익히며 체득한다.

몽키밸리에는 총 13종 145마리의 유인원과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이중 오랑우탄이나 침팬지 같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도 있고 여우 원숭이, 다람쥐 원숭이, 일본 원숭이 등 교과서에나 등장하는 원숭이도 있다.

■아름다운 꽃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플라워 카니발'

몽키밸리의 관람을 마친 후 이젠 꽃의 세계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에버랜드 전역에 1000만 송이의 봄꽃이 만발해 국내 최대의 꽃축제가 관람객을 반긴다. 리틀스타, 그린웨이브, 핑크팬더, 슈퍼패럿 등 25종류의 희귀 튤립이 볼 만하다. 이밖에도 물망초, 천일홍, 과꽃 등 130여종의 봄꽃이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봄꽃의 릴레이'가 오는 6월10일까지 이어진다.


이는 지난 85년 '장미 축제'로 시작된 봄꽃축제를 국화 축제, 백합 축제 등의 4계절 꽃 축제를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다. 특히 레몬색 튤립 '리틀 스타', 꽃 내부가 녹색인 '그린웨이브', 꽃잎이 꽃을 감싸는 형태의 '슈퍼 패럿'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25종의 희귀 튤립 꽃밭은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이곳에서는 꽃잎이 반짝거리고 만지면 바스락거려 '종이꽃'이라는 별명을 가진 '헬리크리섬', 꽃모양이 금붕어를 닮은 '금어초' 등 흔히 보기드믄 꽃들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