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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사진찍는 프로그래머 BEA시스템즈 조병욱 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17 16:43

수정 2014.11.13 13:11



“프로그래밍(programming)에서 사진의 영감을 얻습니다.”

‘자바’(JAVA·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프로그래머 1세대격인 BEA코리아 조병욱 과장(33)은 일 속에서 사진 소재를 찾는 ‘프로그래머 사진작가’다. 회사에선 ‘사진 찍는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선 ‘조대협(조 과장의 온라인 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일’과 ‘취미’의 교감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조 과장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자동차 게임을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일찌감치 ‘싹수’를 보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대학 때는 프로그래밍에 미쳐 각종 공모전을 휩쓸기도 했다.



그가 자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 그 당시 조 과장은 ‘Javastudy’와 ‘J2eestudy’사이트를 직접 개설해 프로그래머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대협’이란 애칭도 여기서 만들어졌다. 조 과장의 이러한 열정이 자바개발자협회(JCO)를 탄생시켰다. JCO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자바 개발자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자바 개발자들의 요람이 되었다.

조 과장은 “처음엔 JCO를 도와줄 후원자가 없어 고생이 많았다”면서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JCO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올해 8회째인 자바개발자콘퍼런스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로 성장했다.

일 벌레 조 과장은 주말이면 어김 없이 부인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산으로 바다로 향하는 ‘사진 마니아’. 인물을 활용한 연출사진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다. 조 과장은 “연출사진은 의도를 가지고 느낌을 표현하는 사진”이라면서 “의도하는 느낌의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각도에서의 관찰이 필요한데 이 과정은 프로그래밍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찍으며 프로그래밍 감각을 익히고 프로그래밍을 하며 사진의 영감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 과장은 서슴지 않고 ‘공부’라고 답했다.
실무자로 일하면서 기본기가 약해질 수 있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것. 조 과장은 “외국 엔지니어들과 일하다 보면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공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