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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의 투자전략] 중국 긴축 우려 단기적 부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19 17:45

수정 2014.11.13 13:05



종합주가지수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기술적 부담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낯설지 않은 악재를 다시 조우했기 때문이다. 1·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긴축 우려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1·4분기 GDP 성장률은 컨센서스대로 라면 10.5% 내외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높은 11.1%로 발표됐고 이에 따른 부담이 우리 주식시장은 물론 아시아 주식시장을 모두 끌어 내렸다.



이제는 중국 경제지표까지 신경써야 하고 정말 주식투자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실상 우리 주식시장이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데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면 간단히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본란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복병은 경기가 아닌 긴축이라고 판단한다. 그런 맥락에서 중국이 전격적으로 추가적인 긴축을 단행한다면 당분간 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초 이후 진행된 긴축정책의 효과를 판단하는 데는 정책효과의 인식 시차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국 중국 당국도 전격적인 긴축정책보다는 향후 경제지표를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1·4분기 GDP는 사실 지나간 경제지표다. 최근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은 이미 1·4분기 GDP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4분기 GDP보다는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보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나 기업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긴축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걸 보면서 주식시장은 역시 편할 날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긴축과 관련한 우려는 올해 우리 주식시장이 내내 안고 가야 할 문제다.
유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익과 경기가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말과 같은 지나친 부화뇌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부담은 있지만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향후에도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점, 그때마다 긴축 우려는 돌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지나친 경계심은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기회를 보지 못하는 가로막이가 될 수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