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 뉴리더] 伊음식점 ‘일마레 미니’ 안도일 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23 15:59

수정 2014.11.06 03:24



“해산물이 가미된 파스타와 피자 등 나폴리,시칠리아 등 남부 이탈리안 요리를 레스토랑 수준으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적극 펼치겠다.”

지난 1998년 서울 압구정에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한 ‘일마레’로 출발, 현재 14개의 직영점,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도일 사장(41). 10년째 일마레 외식사업을 통해 연간 160억원 매출과 13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그가 이탈리안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05년 일마레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일마레 미니’를 선보인 뒤 1년 이상의 테스트 마케팅을 거친 끝에 올 3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일마레 미니의 사업 컨셉트는 일마레의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웰빙 흐름에 맞춰 패스트푸드가 아닌 이른바 슬로푸드로, 고객 편의성과 이탈리안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배달시켜 먹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마레 미니는 한마디로 배달과 테이크아웃 기능을 갖춘 비스트로(bistro) 개념의 매장. 고객들이 소규모 바에서 가볍게 음식을 먹으며 커피와 와인을 즐길 수 있고, 포장해 들고 가거나 메뉴를 주문해 집 또는 사무실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미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일마레 레스토랑의 정통 이탈리안 메뉴의 70% 가량을 취급한다. 가격도 레스토랑의 80% 수준인 8900∼12900원으로 저렴하다.

주 메뉴는 파스타와 피자. 특히 얼리지 않은 생 도우에 다양한 토핑 재료를 얹어 얇게 만든 씬(thin) 피자인 ‘일마레 미니피자’는 배달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전자레인지로 3분만 조리하면 원래의 맛을 내도록 해 고객들의 호응이 많다. 파스타 역시 배달시간까지 퍼지지 않는 노하우를 자랑한다.

안 사장은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의 경우 제 맛을 유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일마레 미니는 조리한 음식을 30분 이내에 빨리 배달해 일마레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7분 정도 걸리는 일마레의 조리시간을 일마레 미니는 3∼4분으로 단축시키는 등 지난 1여년간 직영점및 가맹점의 테스트마케팅에서 얻은 결과물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토마토소스 등 핵심 식자재는 고급 이탈리안 재료를 고집한다. 가맹점의 조리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주요 재료를 맡는 대신 나머지는 물류 전문사에 외주를 줘 완제품 형태로 일괄 공급하고 있다. 생도우는 매일 매장으로 신선하게 공급된다.

일마레 미니의 매장 형태는 배달 전문점, 객장을 둔 혼합매장 등 두 가지. 가맹점 직원 수는 10∼20평 기준으로 점주를 포함한 5명(주방 2, 홀서빙및 배달 3)이 원칙이다. 입지는 주로 아파트와 오피스지역이 병존하면서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곳에 우선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직영점 1,2호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점, 동부 이촌점에 문을 연 것도 이같은 입지 조건 때문이다. 현재 운영 중인 분당 오리점, 서래마을점, 대치점 등 가맹점들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안 사장은 “직영점,가맹점 5곳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다”며 “일마레 레스토랑은 고급매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A급 상권에, 일마레 미니는 일마레가 없는 사각지역에 적극 진출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마레 미니 가맹사업자들에겐 한 달 간 조리교육을 실시한다. 2∼3주는 레시피 실습, 나머지 1주는 배달 체험 등 매장근무를 한다.

안 사장은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착수했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확장하진 않을 것”이라며 “한, 두 달에 1개 정도씩 오픈하는 속도로 점진적으로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일마레 사업 전에는 패션 모델로 크게 활약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업체의 밀라노 지사장까지 지냈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현재의 사업 아이템을 발견, 98년 일마레를 열었다.

일마레, 일마레 미니에 이어 안 사장은 올해 서울 청담동에 정통한식점 ‘하녹’을 열고 일본 스시처럼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글로벌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뛰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사진설명=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레'의 안도일 사장이 일마레 서울 압구정점에서 최근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들어간 이탈리안 음식 배달전문점 '일마레 미니'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