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가구 2兆시장 잡아라”
‘2조원 규모’의 시스템 가구시장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 가구업체 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지면서 가구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시스템 가구시장은 한샘, 에넥스, 리바트, 보루네오 등 전통 가구업체들이 장악해 왔으나 대기업인 LG화학이 거대자본을 앞세워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가구업체는 저가제품, 이탈리아와 영국업체는 고가제품을 각각 앞세워 파상공세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시스템 가구시장은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고품격 프리미엄을 표방한 시스템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샘, 에넥스, 리바트 등 기존 가구업체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가구란 소비자주거 공간에 맞게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설계하고 시공하는 가구를 말한다. 아파트 붙박이장, 부엌, 서재 등이 시스템 가구로 많이 사용된다.
LG화학은 2조원 규모의 시스템가구 시장 중 소규모 비(非)브랜드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급 시장(30%)을 적극 공략, 향후 3년내 업계 1위에 오를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에넥스, 리바트, 보루네오 등 기존 가구업체들은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인’ 서울 강서점에 대규모 부엌가구, 붙박이장 전시장을 연 LG화학은 이날 “30평대 후반의 대형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국 2만여개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문숍을 이용 벽창호, 벽지뿐만 아니라 가구까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가구업계는 ‘원스톱 가구 쇼핑’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가구업체들의 유통 전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주택의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지면서 소비자들이 대형 대리점에 들러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업계는 시장 ‘파이’ 확대에 따른 매출확대 기대감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가구, 벽창호, 새시 등을 전부 갖춘 인테리어 유통업체가 없었기 때문에 개별 인테리어 업자가 각각의 제조회사를 골라서 시공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LG화학의 시스템 가구시장 진출을 계기로 시스템 가구시장이 더욱 커질 경우 인테리어 매출확대에 따른 새로운 매출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 이영식 상무는 “소득 수준이 2만달러가 넘으면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식으로 원하게 된다”며 “현재 우리 가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사제 가구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인테리어 가구를 위한 시스템 가구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업계 전체의 매출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화학측은 일단 시스템 가구의 시장규모를 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샘, 에넥스 등 기존의 부엌가구 제조업체들의 시장을 합친 액수인데 앞으로 주택 인테리어시장이 더욱 커질 경우 시장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샘, 에넥스 등 중견 가구업체들은 일단 대기업 진출에 대한 긴장감 속에서도 향후 시장 ‘파이’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에넥스측은 “향후 시스템 가구시장이 활성화되면 결국 사제시장 물건을 가져다 쓸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가구업계 매출 증대 등이 예상된다”며 “다만 대기업이 가구시장에 뛰어들었다 포기한 경우가 여러 번 있어 일단 관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진출로 가구, 벽지, 인테리어 소품 등을 모두 갖춘 종합 인테리어 유통 전문회사 설립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톱 쇼핑 기호를 충족시켜 주고 세계 가구 시장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유명 인테리어 유통 메이커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대해 인테리어 유통 전문회사로 탈바꿈을 추진 중인 한샘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외국의 대기업까지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시스템 가구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양재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