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강재섭 대표 당쇄신안 발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4.30 11:04

수정 2014.11.06 02:35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0일 “제가 물러나면 당장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것이고 자칫 당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자정기능 강화 ▲당 중심체제 확립 ▲문호개방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직을 사퇴해 당이 안정을 되찾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은 제가 물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강 대표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이 끝나면,대선후보와 협의해서 연말 대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입장표명과 쇄신안에 대해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 캠프는 즉각 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박 전 대표측은 강 대표의 쇄신안 내용을 수용하고 “하루빨리 당이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의 내홍이 증폭될지 주목된다.



그는 쇄신안에서 “후보의 당이 아닌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당 중심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면서 “경선 로드맵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여론조사 반영 문제를 놓고 지지부진한 ‘경선 룰’ 논의와 관련,“후보 대리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당헌당규개정특위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당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후보 검증 논란과 관련, 그는 “당 선관위 산하에 ‘네거티브 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캠프들끼리의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5월 중순부터 국민검증위 활동에 착수해 대선후보의 신뢰도와 본선경쟁력을 높이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주자들에게 “분열과 반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으로 돌아와 소통하기 바란다”고 촉구하고 “당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당헌에 따라 상임고문으로 임명할 것이며 그 이전이라도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캠프에 상근하는 현역의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당으로 돌려보내기 바란다”고 촉구하고 “캠프 인사들의 무분별한 발언이 논란을 야기하고 당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캠프 입장은 대변인을 통해 일원화해 정도를 넘는 음해성 언동의 당사자들은 윤리위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정 기능 강화와 관련,강 대표는 “비리 연루자는 아예 공천신청을 받지 않고, 특히 당 소속 선출직이 비리를 저질러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면 한나라당은 그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재산공개 대상을 모든 당협위원장으로 확대하고,재산뿐 아니라 병역과 납세내역까지 빠른 시일안에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며 당대표 직속 감찰위원회 신설도 약속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강 대표의 안은 혁신책이 아니라 보신책에 불과하다”면서 “강 대표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재보선 참패 직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여옥 의원도 “강 대표가 지금이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 쇄신”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