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이어왔던 김선동 S-OiL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났다.
S-OiL은 2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선동 회장을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의장 역할만 수행하도록 하는 인사조치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S-OiL은 최대주주 아람코측 인사인 사미르 A 투바이엡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그동안 김 회장은 사미르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이사 회장으로 일해 왔다.
김선동 회장은 지난 1974년 S-OiL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91년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사장이 되자마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4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4억달러는 당시 최대의 외자유치 금액이었다.
이후 그는 중동 갑부들과 탄탄한 인맥을 형성해 원유조달 길을 터 국내 에너지 산업이 안정화하는데도 상당한 공헌을 했다.
김 회장은 1998년 모그룹인 쌍용그룹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쌍용그룹 보유지분(28.4%)을 자사주 형식으로 매입, S-OiL을 독립경영체제로 전환시켰다. 회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 2000년 3월이다.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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